'전지적 독자 시점' 영화, 오직 나만의 시점에서 본 감상.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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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조악? 설정 불친절? 원작 망침?’

아마 이런 리뷰들을 보고 극장 문을 나섰다면 저와 같은 황당함을 느꼈을 겁니다. 저만 다른 영화를 본 걸까요? 아닙니다. 이건 그들이 놓친 겁니다. 그들은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를 '읽어내지' 못했던 겁니다.

저는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완벽히 몰입했습니다. 김독자가 혼자 책을 읽던 외로운 '독자'에서, 마침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 내려가는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은 제 심장을 울렸습니다.

캐릭터의 감정과 서사에 깊이 빠져들었기에, 낯선 세계관은 더 이상 낯설지 않았고, 모든 설명은 충분하지 않아도 맥락은 명확했습니다. 관객은 설명을 '친절히' 받지 않아도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존재니까요.


[영화는 친절하지 않았고, 그게 미덕이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구구절절한 해설서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알림창이 뜨고, 스킬과 성좌 시스템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그것들을 일일이 설명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김독자의 감정, 그의 선택, 그가 겪는 갈등은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무언가를 이해시키는 대신, 온전히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저는 느꼈습니다. 김독자가 파멸할 위기에 처한 세상을 처음부터 다시 써 내려가는 순간을. 과거의 회귀 속에서 인간에 대한 회의로 얼어붙었던 유중혁의 마음속에 김독자를 향한 신뢰의 가능성이 피어나는 그 마지막 장면을.

그 모든 것이 수많은 대사나 장황한 설명 없이도 설득력 있게 와닿았습니다. CG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도 있지만, 저는 그 어떤 시각적 요소도 제가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이 서사를 위한 도구로서 제 기능을 다했다고 느꼈습니다.



[리뷰는 소리치지만, 관객은 조용히 몰입했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리뷰가 넘쳐납니다. 원작 팬의 분노 섞인 외침, 평론가들의 냉철한 비판, 자칭 전문가들의 꼼꼼한 분석까지. 대부분은 스토리를 평가하고, CG를 채점하고, 복잡한 설정을 해체하려 듭니다.

저는 여러 커뮤니티의 실관람 평과 실시간 반응들을 확인했습니다. "CG 생각보다 괜찮던데?", "안효섭 김독자 연기 좋았음!", "스토리 이해 어렵지 않았음"이라는 반응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리뷰는 목소리가 크지만, 실제 영화를 직접 경험한 관객들은 그 속에서 조용히 몰입하고 있었던 겁니다.


[나는 이 영화가 좋았다. 그리고 그건 나만의 감상이 아니었다]

저는 이 이야기에 깊이 몰입했고, 캐릭터들에게 감정 이입했으며, 영화 속 세계관이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저만의 감상이 아닙니다. 영화를 직접 보고 느낀 관객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정서였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비록 방대한 원작을 1:1로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서사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김독자의 '성장'과 '선택', 그리고 그와 동료들이 함께 나아가는 '관계'라는 핵심 주제를 명확히 뽑아냈습니다.

5부작 중 1부작으로서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쿠키 영상에서 2부작을 예고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죠. '원작과 다르다'는 비틀어진 시선이 아니라, 시리즈의 시작으로서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영화는 온라인상의 수많은 리뷰들을 읽기 전에 봐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감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