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업이 되기까지 1부 2025: 영화·음악·드라마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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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문화는 ‘쉬리’와 ‘서태지’에서 ‘기생충’과 ‘지드래곤’, ‘겨울연가’에서 ‘오징어게임’과 ‘폭싹 속았수다’로 이어지며 산업의 언어를 바꾸었습니다. 이 글은 작품과 인물의 궤적을 따라, 문화가 어떻게 경제의 엔진이 되었는지 차분히 짚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5-11-02

쉬리부터 기생충, 서태지부터 지드래곤, 겨울연가부터 오징어게임·폭싹 속았수다까지: 문화가 경제를 견인하기까지

읽기 경로·예상 소요 이 글은 영화, 음악, 드라마의 순서로 전개하며 산업 구조와 경제 효과로 수렴합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 한 줄 정리를 덧붙였습니다. 예상 소요 35–45분.

영화는 어떻게 ‘사건’에서 ‘산업’으로 전환되었나

1999년 ‘쉬리’가 남긴 것은 단지 흥행 기록이었을까요

‘쉬리’는 1999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문을 연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관객의 대규모 이동은 멀티플렉스 확산과 배급 구조 변화를 촉발했고, 투자 회수의 선순환을 상영망이 뒷받침하는 모델을 정착시켰습니다. 영화가 ‘작가의 도박’에서 ‘리스크 관리 가능한 프로젝트’로 인식되기 시작한 지점이었습니다.

‘기생충’은 글로벌 기준을 어떻게 다시 썼나

2019년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의 벽을 연속으로 넘었습니다. 작품성의 인정은 곧 수출 품목의 다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영화 자체의 흥행 수익보다 더 큰 파급은 콘텐츠 IP의 재가공, 로케이션·후반 제작·포맷 판매로 확장되는 수익 다각화였습니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에 한국 영화는 언어 장벽을 ‘플랫폼의 기본 기능’으로 우회하며 국제 공동제작의 신뢰도를 쌓았습니다.

{ 영화는 ‘한 편의 사건’에서 ‘재가공 가능한 자산’으로 변했고, 이 인식 전환이 수출과 투자 생태계를 열었습니다 }

음악은 왜 ‘팬덤’에서 ‘도시·패션·관광’으로 연결되는가

서태지의 1992년은 무엇을 바꾸었나

서태지와 아이들은 힙합과 뉴잭스윙, 자작 프로듀싱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10대 중심의 대중음악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습니다. 이 변화는 기획·트레이닝·퍼포먼스·비주얼이 결합된 오늘의 K팝 프로덕션 라인을 가능케 했고, ‘음원’만으로 측정하지 못하는 공연·머천다이징·라이선싱의 복합 수익 구조로 이어졌습니다.

지드래곤은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을 경제로 환전했나

지드래곤은 음악과 패션의 경계를 낮추어 협업과 브랜드화를 일상적 전략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돌의 영향력이 의류·뷰티·리테일로 옮겨 붙으면서 서울 패션위크, 아티스트 컬래버, 론칭 브랜드들이 글로벌 유통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음악이 도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도시는 다시 페스티벌과 관광 수요를 불러들이는 선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 K팝은 ‘노래’가 아니라 ‘경험’을 수출하며, 경험은 패션·관광·리테일을 묶는 도시형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키웠습니다 }

드라마는 어떻게 ‘관계’를 수출했나

‘겨울연가’의 감정선은 무엇을 움직였나

2000년대 초반의 ‘겨울연가’는 일본 시청자에게 한국을 낭만적 여행지로 각인시켰습니다. 드라마의 서사와 장소, 음악이 한 세트로 소비되며 팬 투어, 로케이션 방문, 기념 상품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정서적 공명이 실제 이동과 지출을 이끌어낸 첫 대규모 사례였습니다.

‘오징어게임’은 글로벌 스트리밍의 문법을 어떻게 바꿨나

‘오징어게임’은 동시적·전지구적 화제성의 증폭을 보여 주었습니다. 플랫폼의 큐레이션과 알고리즘 노출이 ‘국경’보다 강력하게 작동하며, 한국산 하이 콘셉트 서사가 보편적 이슈를 직설적으로 건드릴 때 파급력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스릴러·범죄·청춘·사극 등 장르 확장은 더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역성과 보편성을 어떻게 접속했나

2025년 넷플릭스 공개작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과 시대 배경을 전면에 세우면서도 성장과 사랑이라는 보편 서사로 도달했습니다. 지역어·음식·풍경과 인물의 삶이 얽히는 방식은 로컬 관광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곧장 연결되며, ‘한국의 구체성’이 ‘세계의 보편성’과 만나는 지점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 드라마는 감정을 설계하고, 감정은 이동과 체류, 재방문으로 환전되어 장기 수요를 만들었습니다 }

산업은 어떤 구조로 ‘문화의 힘’을 수익화했나

IP는 왜 ‘한 번 팔고 끝’이 아니게 되었나

영화·드라마·음악의 원천 IP는 리메이크, 포맷, 게임·웹툰·소설화, 전시·팝업·체험형 공간으로 재활용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유통망과 계약 역량입니다. 제작·유통·플랫폼·머천다이징이 연결될수록 1차 수익(직접 매출)과 2차 수익(라이선싱·브랜드·관광)이 동시에 커집니다.

지식재산 수지는 어떻게 구조적 지표가 되었나

음악·영상 저작권의 해외 수입은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단발의 대히트보다 카탈로그의 두께, 즉 꾸준히 회전하는 중위권 IP의 축적이 더 중요합니다. 안정적 저작권 수지는 이 두께가 펴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도시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공연장·페스티벌·패션위크·필름커미션·로케이션 인센티브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지역 경제·고용과 직결됩니다. 숙박·식음료·교통·리테일이 연결되며, 재방문을 설계하는 스토리·동선·캘린더가 도시의 브랜딩을 완성합니다. 시민의 일상과 관광객의 체류가 충돌하지 않도록 교통·치안·환경 용량을 미리 설계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 문화 수익은 ‘IP의 두께’와 ‘도시 인프라’가 맞물릴 때 장기적으로 유지됩니다 }

정책과 기업은 어디서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정책은 ‘검열과 지원’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

콘텐츠는 실패 확률이 높은 산업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시도와 빠른 회수 구조, 그리고 공정·투명한 정산입니다. 심의의 목적이 표현의 위축이 아니라 이용자 보호와 분쟁 감소에 있다고 명확히 합의할 때, 창작은 더 대담해집니다. 로케이션 인센티브와 제작 금융, 공공 플랫폼의 데이터 개방은 ‘리스크의 사회화’가 아니라 ‘인프라의 공적 투자’입니다.

기업은 어떻게 ‘브랜드 스토리’를 장기 자산으로 만들까

아티스트 협업은 일시적 노이즈를 넘어서야 합니다. 제품 개발·공간 디자인·서비스 언어가 일관되게 아티스트 세계관과 연결될 때, ‘팬상품’이 아니라 ‘브랜드 자산’이 됩니다. K팝 투어, 드라마 촬영지 팝업, 영화 테마 체험 등은 리테일과 결합될 때 재구매로 이어집니다.

{ 정책은 인프라, 기업은 실행과 스토리, 시민은 참여로 연결될 때 생태계가 두꺼워집니다 }

앞으로 무엇이 관건인가

로컬의 디테일은 어떻게 글로벌의 문법이 되나

언어·음식·사투리·장소 같은 미시적 요소가 세계 보편의 감정과 만날 때 파급은 가장 큽니다. 알리고 번역하는 기술은 이미 플랫폼이 제공합니다. 남는 과제는 ‘한국적 디테일’을 치열하게 새로 쓰는 창작의 힘입니다.

데이터와 계약, 그리고 노사·윤리는 왜 더 중요해지나

플랫폼 유통과 글로벌 협업이 보편화되며 수익 배분과 노동 안전, 표준 계약의 투명성이 경쟁력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계약’이 ‘좋은 작품’만큼 수출을 좌우합니다. 표준과 신뢰는 외부 충격을 버티는 완충재입니다.

{ 다음 사이클의 승자는 ‘로컬의 디테일’과 ‘투명한 계약’을 동시에 갖춘 팀입니다 }

맺음말: 한국 문화의 다음 챕터

‘쉬리’는 극장의 시간을, ‘서태지’는 무대의 언어를, ‘겨울연가’는 감정의 이동을, ‘오징어게임’은 플랫폼의 물리법칙을, ‘기생충’은 세계의 기준을 바꾸었습니다. 2025년 ‘폭싹 속았수다’는 지역성과 보편성을 다시 접속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성공의 반복이 아니라 ‘다음 실패를 감당할 생태계’를 두껍게 만드는 일입니다. 창작의 자유, 계약의 투명, 도시의 포용은 그 생태계를 떠받치는 세 축입니다.
관련 맥락은 제가 정리한 APEC·공급망 글에서도 이어집니다. 산업 정책과 문화 수출의 만남을 정리한 글을 함께 읽으시면 흐름이 선명해집니다.

{ 문화가 만든 감정의 파동은 도시와 산업의 구조를 바꾸며, 그 구조가 다시 다음 이야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

참고·출처

한국영화 ‘쉬리’의 흥행과 산업사적 의미를 다룬 국내 주요 언론 해설과 재개봉 기사,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분기점으로 평가한 분석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Korea Times, 2025; The Korea Herald, 2025)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글로벌 수익과 수상 기록은 국제 언론과 영화제 공식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Pitchfork, 2020; TIME, 2020; Vogue, 2020; Reuters, 2025)
‘겨울연가’의 일본 관광 수요 증대 효과는 학술 연구를 인용했습니다. (Tourism Management 연구, 2007; CABI Digital Library 정리, 2007)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시청 지표와 경제적 파급은 기업 발표와 산업 분석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TechCrunch, 2021; Bloomberg, 2021)
‘폭싹 속았수다’의 공개 일정과 작품 정보는 제작·플랫폼 공지를 확인했습니다. (Netflix Newsroom Korea, 2025; 위키 정리, 2025)
음악 산업 전환의 기점으로서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효과, K팝의 산업 구조와 국제화는 학술 리뷰와 음악 매체의 역사 기사, 브랜드·패션과의 연결은 업계 분석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Academia 논문 모음, 2014–2020; Pitchfork, 2019; Vogue Business, 2023; KCI 논문, 2015)
콘텐츠 수출과 저작권 수지에 관한 수치와 동향은 한국은행 발표와 KOCCA·KOFICE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한겨레 영문판 정리, 2024; KOCCA Issue Focus, 2024; KOCCA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한국은행 IP 권리 수지 일정 공지,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