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음악 · 목록 바로가기

아이묭의 청춘,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에서 「마리골드」까지

형성하다2025. 11. 29. 15:38
목록으로
반응형

사랑을 전하고 마리골드를 건너며, 아이묭의 청춘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니시노미야의 한 소녀가 기타 한 대로 세상과 연결되기까지, 아이묭의 인생은 좁은 방과 노을 진 들판 사이를 오가는 긴 러브레터처럼 이어져 왔다.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에서 시작된 서툰 고백은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에서 계절을 건너는 사랑 노래가 되었고, 그 사이에는 스트리밍 세대를 대표하는 한 싱어송라이터의 성장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아이묭의 노래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지나온 청춘의 방과 골목, 그리고 다시 돌아가 보고 싶은 저녁 하늘이 함께 떠오른다.

최종 업데이트 2025-11-29

니시노미야에서 자란 소녀, 스트리밍 세대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아이묭은 1995년 3월 6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에서 태어났다. 여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집안은 늘 사람들의 목소리와 생활 소음으로 가득했고, 그 한가운데에서 음악은 조용하지만 확실한 탈출구이자 놀이였다.

조부모 세대부터 노래를 꿈꾸던 집안 분위기, 음향 엔지니어로 일하던 아버지의 직업은 아이묭에게 자연스럽게 “음악하는 삶”을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중학생 때부터 가사를 쓰고 기타를 잡았고, 동영상과 SNS가 일상인 세대답게, 무대보다 먼저 인터넷 속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공부에는 좀처럼 흥미를 느끼지 못한 아이묭은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곧장 음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선택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이미 손에 쥐고 있던 기타와 노트를 중심으로 인생을 재배치하겠다는 결단에 가까웠다.

2014년 인디 활동을 시작한 뒤, 2016년 메이저 데뷔 싱글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앨범과 싱글이 스트리밍 차트에 오래 머무르자, 평론가들은 “헤이세이 말기에 등장한 새로운 J-걸”이라는 표현으로, 스트리밍에서 태어난 첫 세대의 스타를 설명하려 했다.

그러나 아이묭 스스로는 아직도 자신의 음악 장르를 딱 잘라 정의하기를 피한다. 기타와 목소리, 그리고 조금 거친 말들로 이어 붙인 노래가 곧 자신이라고 믿기에, 분류보다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곡을 한 곡씩 쌓아 올리는 쪽을 선택해 왔다.

니시노미야의 소녀는, 교과서 대신 기타와 가사 노트를 들고 스트리밍 세대의 얼굴이 되었다.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 좁은 방에서 시작된 서툰 고백

2017년 5월 3일에 발표된 메이저 2번째 싱글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는 아이묭이라는 이름을 깊게 각인시킨 곡이다. 발매 당시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좁은 방과 그 안에 있는 물건들로 곡을 표현하라”였다는 사실은, 이 노래의 정서를 단번에 설명해 준다.

이 곡의 화자는 건강한 아침, 흔들리는 커튼, 조금 어긋난 머리카락 같은 사소한 풍경 속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상상한다. 말하고 싶지만, 막상 입 밖으로 꺼내기에는 자존심과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마음, 그 서툰 망설임이 곡 전체에 옅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제목 끝의 “〜だとか”라는 일본어 표현은, 단정하지 않고 조금 흐려 두는 말투다.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라는 이 어조는 화자가 아직 확신도, 결심도 다 하지 못한 채, 마음 한쪽에서만 작은 시동을 거는 상태라는 것을 보여 준다. 고백이라기보다는, 고백 직전의 공기를 노래한다고 보는 편이 더 어울린다.

사운드는 담백한 밴드 편성 위에, 약간 탁한 질감의 보컬이 얹혀 있다. 예쁘게 다듬은 사랑 노래라기보다는, 진짜 말버릇과 숨소리가 섞인 일기장 낭독에 가깝다. 한때의 패배감과 자존심,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애정이 한 곡 안에서 부딪히며, 방 안 공기를 천천히 데워 나간다.

커리어의 시간축에서 보면,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는 아직 전국적인 히트 이전에 놓인 곡이다. 이 시기의 아이묭은 메이저 데뷔를 막 치르고도 여전히 “방구석 기타”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 곡은 그 온도가 가장 잘 보존된 초기 러브송으로 남게 되었다.

사랑을 말하고 싶다든가, 말고 싶지 않다든가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이, 이 노래의 좁은 방을 가득 채운다.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 노을빛 들판 위에서 다시 부르는 사랑

2018년 8월 8일 발표된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는 아이묭을 일본 전역의 스피커 속으로 올려 보낸 곡이다. 메이저 다섯 번째 싱글(혹은 전체 여섯 번째 싱글)로 발표된 이 노래는 스트리밍 차트에서 20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이후 수억 회 재생을 넘기며 J-팝을 대표하는 ‘스트리밍 시대의 러브송’으로 자리 잡았다.

마리골드, 즉 금잔화라는 꽃은 한여름과 노을, 약간은 쓸쓸한 계절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곡 속에서는 이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두 사람의 관계,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미 조금 멀어져 있는 거리와 겹쳐진다. 계절이 바뀌듯 사랑의 온도도 바뀌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같은 풍경을 보고 있다는 안간힘이 노래를 지탱한다.

뮤직비디오 속 아이묭은 실내와 거리, 빛과 그림자 사이를 오가며 노래한다. 좁은 방에 갇혀 있던 카메라가 드디어 바깥으로 나와, 도시의 공기와 노을빛을 동시에 담아내는 느낌이다. 하지만 화면이 넓어졌다고 해서 마음의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넓어진 만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예감도 함께 커져 간다.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전국이 따라 부르는 멜로디에 얹힌 화자의 마음이 여전히 완전한 확신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사랑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함과, 언젠가 이 계절도 끝날 거라는 예감이 동시에 존재한다. 노래를 듣는 이는 밝은 후렴 속에서 알 수 없는 쓸쓸함을 함께 느끼게 된다.

이 곡이 큰 성공을 거둔 뒤, 아이묭은 정규 앨범과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주제가를 통해 일본 대중문화의 중심부까지 진입했다. 그럼에도 라이브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기타 한 대짜리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는 여전히 한 사람의 청춘이 들려주는 단발성 고백처럼 남아 있다. 성공의 크기와 상관없이, 사랑을 노래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흔들리기 때문이다.

마리골드는 지지 않지만, 그 아래 서 있는 두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조금씩 흔들린다.

두 곡 사이에 서 있는 아이묭의 현재와 앞으로의 일생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와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 사이에는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두 곡을 나란히 놓고 들으면, 같은 사람이 부른 사랑 노래임에도 확실한 거리와 풍경의 차이가 느껴진다. 하나는 창문 너머의 하늘을 몰래 올려다보는 방 안의 고백이고, 다른 하나는 계절이 바뀌는 들판 한가운데서 부르는 노을빛 약속에 가깝다.

아이묭의 인생을 지금 ‘일생’이라는 완결된 단어로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신, 이 두 곡을 청춘기의 장면으로 배치하면 그녀의 인생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읽힌다. 학교보다 가사를 선택했던 선택의 순간, 방 안에서 혼잣말처럼 사랑을 중얼거리던 시기, 그리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같은 사랑을 다시 불러야 했던 무대의 시간들이 하나의 연속선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성공 이후의 아이묭도 여전히 ‘완성된 사람’으로 자신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스로도 아직 자신의 음악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앞으로 어떤 노래를 쓰게 될지 정해 두지 않았다고 말해 왔다. 이 열린 태도 덕분에, 그녀의 노래는 성장의 기록이자, 앞으로의 인생을 향한 초안으로 남는다.

그래서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와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를 함께 듣는 일은, 한 사람의 ‘완성된 일생’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다. 아직도 계속 쓰이고 있는 장편의 일부, 그 중에서도 사랑과 청춘에 관한 장을 먼저 읽는 일에 가깝다. 언젠가 더 많은 곡과 시간이 쌓였을 때, 이 두 곡은 “모든 것이 시작되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 줄 첫 장으로 남을 것이다.

니시노미야의 한 소녀가 선택한 길은 화려한 영웅담이라기보다, 일상과 사랑, 패배감과 자존심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길이었다. 그 길 위에서 「愛を伝えたいだとか」(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는 방 안에서 쓴 첫 번째 러브레터라면, 「マリーゴールド」(마리골드, 금잔화)는 이미 멀리 와 버렸음을 깨닫는 저녁의 답장처럼 들린다. 두 편의 편지 사이에서, 아이묭의 일생은 지금도 조용히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청춘이기에, 이 두 곡은 아이묭의 일생이 아니라 그녀의 프롤로그에 가깝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