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목표를 이룰수 있을까?
미국은 정권 제거는 했어도 ‘안정’ 달성은 어렵다
2026.01.11 기준 미국은 마두로 신병 확보와 석유 수익 통제라는 단기 목표에선 성과를 냈다. 그러나 치안 공백과 군의 선택, 컬렉티보스의 현장 지배가 겹치면 통치 안정은 장기전이 된다. 결국 미국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재정렬’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에 달린다.
최종 업데이트 2026.01.11
미국이 말하는 ‘목표’는 무엇이었나
이번 사태에서 미국의 목표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정권을 바꾸고, 석유와 치안을 관리해 재붕괴를 막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미국은 마두로를 확보한 뒤,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을 사법 분쟁에서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안정화’ 명분을 부여했다. 동시에 선택적 제재 완화와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시그널이 나오며, 재건을 석유 중심으로 재가동하려는 흐름이 보인다. 여기에 정치범 석방 등 상징적 조치가 함께 움직이면서, ‘질서 회복’이라는 내러티브를 만들고 있다. 다만 이 목표는 군사로 끝나는 목표가 아니라, 내정의 재구성까지 포함하는 목표다.
미국의 목표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안정화 패키지’다.
이미 달성한 목표와 못 박지 못한 목표
달성한 쪽부터 보면, ‘정권 제거’에 준하는 1차 군사 목표는 이미 달성된 것으로 보도된다. 또한 석유 수익을 미국이 사실상 관리·보호하겠다는 조치가 나와, 돈줄에 대한 레버리지도 확보했다. 반면 못 박지 못한 목표는 치안과 통치다. 카라카스에서 무장 민병으로 알려진 컬렉티보스가 도로 검문과 위협을 벌인 정황이 나오면, 국가의 폭력 독점이 완전히 서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정치적 안정’이 아니라 ‘공포의 안정’으로 굳어질 위험이 커진다.
여기서 핵심은 시간이다. 치안 공백은 하루하루가 누적 비용으로 남는다.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제라면, 그 공백을 메우는 주체는 민주적 제도보다 무장 조직이 되기 쉽다. 그래서 미국이 단기 성과를 얻어도 최종 목표를 잃는 시나리오는 생각보다 흔하다. 문제는 그때 미국이 다시 개입할 명분만 남고, 성공의 기준은 더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정권은 바꿔도 치안을 못 잡으면 목표는 미끄러진다.
목표 달성을 가르는 변수는 군과 치안, 그리고 ‘돈’
첫째 변수는 군이다. 베네수엘라에서 군은 단순한 무력이 아니라 유통과 행정, 석유 이해관계까지 엮인 실권자라는 분석이 반복된다. 군이 과도 권력과 거래해 질서를 유지하면, 미국은 ‘안정화’라는 단어를 일정 부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군이 분열하거나 지역별로 갈라서면, 국가가 아니라 구역이 지배하는 형태로 빠르게 가속된다. 이 경우 컬렉티보스 같은 비정규 무장세력은 더 강해지고, 폭력은 소음처럼 지속된다.
둘째 변수는 치안의 체감이다. 시민이 느끼는 안정은 발표가 아니라 검문 감소, 임의 구금 감소, 야간 이동 가능성 같은 지표로 결정된다. 셋째 변수는 돈의 흐름이다. 석유 수익이 전기·연료·식료품 같은 생활 복구로 떨어지면 폭력의 유인이 약해지지만, 현금이 무장세력과 부패 네트워크의 운영비가 되면 폭력은 유지비를 스스로 조달한다. 미국이 석유 수익 통제에 집중할수록, 역설적으로 ‘누가 그 돈을 분배하느냐’가 권력 그 자체가 된다. 이 지점에서 목표 달성은 군사보다 행정 설계에 좌우된다.
군의 선택과 현금 흐름이 ‘성공’의 스위치다.
앞으로의 결론, 미국은 목표를 달성할까
2026.01.11 시점에서 가장 냉정한 답은 “부분 달성은 가능하지만, 완전 달성은 불확실하다”다. 미국은 이미 ‘정권 제거’와 ‘석유 레버리지’라는 두 장을 쥐었고, 이는 단기 목표 달성에 해당한다. 그러나 안정화는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구조가 새로 고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그 과정은 외부가 통제하기 어렵다. 현장 치안이 무장세력에 의해 좌우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목표는 ‘민주적 전환’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불안’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국이 얻는 건 통제력이 될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가 얻는 건 안정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전망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미국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베네수엘라 군을 포함한 내부 실권층이 빠르게 재정렬되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전제에선 그 재정렬이 폭력과 공포의 방식으로 이뤄질 확률이 높다. 그때 미국의 목표는 달성되었다고 선언할 수 있어도, 현장의 안정은 다른 문제로 남는다. 미국이 ‘성공’을 말해도, 시민이 ‘지옥’을 말하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승리 선언과 베네수엘라의 안정은 별개로 갈 수 있다.
참고·출처
AP는 2026.01.10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익을 사법적 압류에서 보호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했고 이를 안정화 명분과 연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2026.01.10 정치범 석방이 늘어나는 흐름과 함께, 마두로의 미국 구금 및 ‘최대 5000만 배럴’ 수준의 석유 처리 구상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6.01.08 전후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흐름을 ‘통제’하려는 폭넓은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2026.01.10 미 국무부 경보와 함께 컬렉티보스로 불리는 무장 집단의 도심 검문 정황을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2026.01.10 분석 기사에서 베네수엘라의 향방이 군의 이해관계와 거래에 크게 좌우된다고 짚었다. 영국 하원 도서관 브리핑은 2026.01.06 미국의 작전과 국제법적 쟁점을 정리했고, 브루킹스는 2026.01.06 작전의 파장과 미국 측 득실을 해설했다. 국제위기그룹은 베네수엘라 권력 이행이 ‘거래’로 굳어질 위험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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