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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ARIRANG〉과 광화문, 다시 돌아온다는 것

형성하다2026. 3. 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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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BTS 〈ARIRANG〉과 광화문, 그리고 10대에 시작한 팀이 30대에 돌아온다는 것

〈ARIRANG〉은 BTS의 복귀작이 아니라, 공백과 군 복무를 지나 다시 한국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선언한 앨범이다.

2013년 데뷔한 BTS는 2022년 단체 공백과 군 복무를 거친 뒤 2026년 정규 5집 〈ARIRANG〉과 광화문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 글은 입대 전 위상, 군 복무 시기, 제대 후 개별 활동, 새 앨범과 공연, 월드투어, 아미의 의미, 그리고 10대에 시작한 팀이 30대에 복귀하는 상징성까지 한 번에 정리한다.

최종 업데이트 2026-03-20

BTS

이 글 한눈에 보기

BTS 정규 5집 〈ARIRANG〉과 광화문광장 공연, 월드투어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군 복무 전 위상부터 제대 후 개별 활동, 아미에게 BTS란 무엇인지까지 심화 분석한다.

위상

군대 가기 전 BTS의 위상, 이미 한 시대의 기준을 바꾼 팀이었다

입대 전 BTS는 이미 K팝의 수출 상품이 아니라 세계 팝의 규칙을 바꾼 기준점이었다.

BTS는 입대 직전까지도 단순히 인기 많은 아이돌 그룹이 아니었다.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 2018년 빌보드 200 1위, 2020년 〈Dynamite〉의 빌보드 핫100 정상, 2021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아티스트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대중음악이 미국 중심 팝 시장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실적으로 증명한 팀이 됐다.

이 시기의 BTS를 설명할 때 중요한 건 기록 그 자체보다 기록이 바꿔 놓은 관성이다. 이전까지 한국 아이돌의 세계 진출이 이벤트처럼 소비됐다면, BTS 이후에는 한국어 노래도 세계 메인스트림 차트 정상에 설 수 있고, 글로벌 투어와 음반 판매, 팬덤 운영이 하나의 표준 산업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입대 전 BTS의 위상은 ‘성공한 그룹’ 수준이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의 세계 시장 문법을 다시 쓴 팀이라는 표현이 더 가깝다.

그래서 2022년 〈Proof〉 이후 단체 활동 공백과 병역 이행 발표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점에 있던 팀이 가장 강한 순간에 멈춰 서는 선택이었고, 동시에 그 멈춤 자체가 새로운 서사가 되는 드문 사례였다. 이미 너무 높이 올라간 팀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돌아올 수 있느냐’보다 ‘어떤 얼굴로 돌아오느냐’를 더 궁금해하게 됐다.

군대

BTS의 군대 생활, 팀은 멈췄지만 서사는 끊기지 않았다

군 복무는 BTS를 지운 시간이 아니라, 각자의 현실을 통과하게 한 시간이었다.

BTS의 병역 이행은 한꺼번에 끝낸 프로젝트가 아니라, 멤버별로 다른 시간표와 다른 위치에서 이어진 긴 통과 의례였다. 진은 2024년 06월 12일 가장 먼저 전역했고, 제이홉은 2024년 10월 전역했다. RM과 V는 2025년 06월 10일 전역했고, 지민과 정국은 2025년 06월 11일 전역했다.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마친 뒤 2025년 06월 21일 공식 소집해제됐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군 생활을 하지 않았다. RM은 군악대, V는 군사경찰 특임대, 지민과 정국은 육군 5사단 포병여단,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각기 다른 자리에서 복무했다. 이 차이는 흥미로운 포인트다. 한 팀이었지만, 병역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각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국가와 시간을 통과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BTS의 군 복무 서사는 영웅 서사라기보다, 세계적 스타도 결국 한국 사회의 동일한 시간표를 통과한다는 현실의 기록이었다. 이 점이 오히려 팀의 복귀를 더 강하게 만든다. 초월적 존재처럼 보였던 팀이, 아주 한국적인 의무를 거친 뒤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 시간이 팀의 브랜드를 약화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군 복무는 BTS에게 ‘정상에서 멈춘 팀’이라는 아우라보다 ‘현실을 통과하고도 다시 모일 수 있는 팀’이라는 서사를 더해 주었다. 이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한 힘을 갖는 자산이다.

제대

제대 후 개별 활동, 흩어져도 브랜드를 잃지 않는 복귀 준비였다

제대 후 BTS의 개별 활동은 따로 놀기보다 완전체 복귀를 예열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진은 가장 먼저 돌아와 솔로 활동의 기초를 넓혔다. 2024년 11월 첫 솔로 앨범 〈Happy〉를 내놓았고, 2025년 05월에는 두 번째 솔로 앨범 〈Echo〉를 발표했다. 이어 2025년 06월 28일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9개 도시 18회 규모의 첫 솔로 팬 콘서트 투어를 열며, 제대 후 가장 먼저 공연형 솔로 브랜드를 확장한 멤버가 됐다.

제이홉은 조금 다른 결로 움직였다. 2025년 03월 서울 KSPO 돔 공연으로 첫 솔로 월드투어 〈Hope on the Stage〉를 열었고, 서울 이후 북미와 아시아 15개 도시 31회 공연으로 이어 갔다. 같은 시기 〈Sweet Dreams〉를 포함한 새 싱글들을 연속 공개하면서, 복귀 후 가장 즉각적으로 무대와 신곡을 결합한 멤버가 됐다.

나머지 멤버들은 제대 직후 긴 개인 프로모션보다 완전체 복귀의 시계에 더 가까이 붙었다. 2025년 07월 01일 일곱 멤버가 함께 위버스 라이브에 모여 2026년 봄 새 앨범과 월드투어 계획을 공식화한 장면이 그 증거다. 각자의 솔로 커리어를 완전히 지우지 않으면서도, 결국 팀의 재결합을 가장 큰 사건으로 다시 설정한 것이다.

제대 후 개별 활동의 핵심은 경쟁이 아니라 정렬이었다.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는 대신, 다시 일곱 명으로 모이는 순간을 향해 궤도를 맞췄다.

슈가는 공식 소집해제 직후 세브란스병원에 50억 원을 기부해 자폐스펙트럼 아동 치료센터 건립을 돕는 큰 행보를 보였다. 이 장면은 BTS의 복귀가 상업적 이벤트만이 아니라, 멤버 개인의 사회적 위치와 책임감까지 함께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ARIRANG>

정규 5집 〈ARIRANG〉, 한국성·그리움·재시작을 하나로 묶은 선언

〈ARIRANG〉은 복귀작이면서 동시에 BTS가 자기 뿌리를 다시 말하는 정체성 선언문이다.

정규 5집 〈ARIRANG〉은 2026년 03월 20일 오후 1시에 공개됐다. 2022년 06월 10일 〈Proof〉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앨범이며, 총 14트랙으로 구성됐다. 리드 싱글은 〈Swim〉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새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이 아니라, 왜 제목이 하필 〈ARIRANG〉인가다.

빅히트 뮤직은 이 앨범을 BTS가 한국에서 시작한 그룹으로서의 정체성과 멤버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리움, 깊은 사랑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RM 역시 한국적 요소가 이번 앨범의 자연스러운 축이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통을 소품처럼 차용한 것이 아니라, 군 복무와 공백을 지난 뒤 자신들의 뿌리를 정면으로 이름 붙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한국에서 이별, 버팀, 재회, 집단적 감정을 모두 품는 상징어다. BTS가 그 이름을 정규 5집에 붙인 순간, 이번 앨범은 단순한 글로벌 팝 상품이 아니라 한국적 감정 구조를 전면에 세운 복귀 선언이 됐다.

이 앨범의 의미는 그래서 더 넓다. BTS는 이미 영어 싱글과 세계 시장 공략으로 정상에 오른 팀이다. 그런 팀이 다시 한국적 감수성을 제목과 기획 중심에 둔 것은 후퇴가 아니라 재정렬이다. 더 넓은 세계를 돈 팀이 다시 자기 출발점을 정확하게 짚는 방식이다. 그 점에서 〈ARIRANG〉은 nostalgia가 아니라 re-rooting, 다시 뿌리를 내리는 앨범으로 읽힌다.

아리랑

한국인에게 아리랑이란 무엇인가, 한과 민족을 묶는 노래

아리랑은 슬픔의 노래이면서도, 한국인이 함께 견디고 함께 이어 온 공동체의 노래다.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단순한 전통 민요 한 곡이 아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한국인의 감정 구조와 삶의 결을 품어 온 상징에 가깝다. 떠남과 그리움, 이별과 기다림, 억울함과 체념, 버팀과 재회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아리랑은 특정 시대의 유행가가 아니라 세대를 건너 살아남은 정서의 형식이 되었다.

흔히 아리랑을 말할 때 ‘한’을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아리랑에는 가슴 저미는 상실감과 풀리지 않는 응어리, 쉽게 말로 다 못 하는 서러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 하지만 아리랑을 한으로만 설명하면 반만 본 셈이다. 아리랑은 슬픔을 눌러 담는 노래이면서도, 그 슬픔을 함께 부르며 견뎌 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리랑은 울음의 노래인 동시에 버팀의 노래이고, 체념의 노래인 동시에 다시 넘어가는 노래다.

아리랑의 핵심은 ‘한’에만 있지 않다. 슬픔을 공동체의 목소리로 바꾸고, 개인의 사연을 함께 부를 수 있는 감정으로 넓히는 데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개인의 서러움이면서 동시에 집단의 기억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아리랑이 특정한 원본 하나로 고정된 노래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정선 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처럼 지역마다 다른 가락과 다른 사설이 이어져 왔고, 시대와 장소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아리랑이 생겨났다. 바로 이 유연함 때문에 아리랑은 한국인의 삶 전체를 품을 수 있었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라기보다, 여러 세대가 덧붙이고 고쳐 부르며 함께 만든 살아 있는 노래였던 셈이다.

그래서 아리랑은 ‘민족’이라는 말을 가장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때의 민족은 거창한 구호라기보다, 흩어져 살아도 같은 정서를 알아듣는 사람들의 감각에 더 가깝다. 식민지와 전쟁, 이주와 분단, 해외 디아스포라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에도 아리랑은 조국과 고향, 한국인이라는 감각을 붙드는 상징으로 기능해 왔다. 남과 북, 국내와 해외를 가로질러 여전히 함께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노래라는 점에서 아리랑은 문화적 동질감의 가장 강한 표지 가운데 하나다.

결국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슬픔의 유산’만이 아니라, 그 슬픔을 함께 견디며 다음 세대로 넘겨 온 집단 기억의 노래다. 한과 민족, 상실과 버팀, 개인의 사연과 공동체의 기억이 한 곡 안에서 만나는 드문 문화 상징이 바로 아리랑이다.

바로 그래서 BTS가 복귀 앨범의 이름을 〈ARIRANG〉으로 택한 것은 단순한 전통 차용이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감정의 형식, 가장 오래 살아남은 공동체의 노래,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세계 앞에서 다시 말할 수 있는 상징을 정면으로 호출한 선택에 가깝다.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 공연, 복귀를 한국의 상징 공간 위에 올린 선택

광화문은 이번 컴백을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하나의 장면으로 만든 공간이다.

BTS는 2026년 03월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연다. 이 공연은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무료 공연이며, 신곡과 타이틀 무대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동시에 넷플릭스로 전 세계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왜 하필 광화문인가. 이 질문이 핵심이다. 광화문광장은 경복궁 앞의 역사적 공간이자,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공공성과 집단 기억, 시위와 축제, 국가 상징이 한데 겹쳐 있는 장소다. BTS가 복귀의 첫 대형 오프라인 무대를 이곳에 놓았다는 것은, 자신들의 귀환을 단순한 팬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목격하는 공적 장면으로 만든다는 뜻에 가깝다.

광화문 공연은 상업 공연의 문법으로만 보기 어렵다. 유료 스타디움이나 실내 아레나 대신 서울 한복판의 상징 공간을 택했고, 무료 좌석과 글로벌 스트리밍을 결합했다. 즉 현장성과 공공성, 그리고 전 세계 동시 접속성을 한 번에 묶었다. 이 선택은 〈ARIRANG〉이라는 제목과도 정확하게 맞물린다. 한국적 이름의 앨범을 가장 한국적인 공간 중 하나에서 펼치는 것이다.

광화문광장 공연은 BTS가 ‘우리는 돌아왔다’고 말하는 동시에, ‘우리는 어디에서 시작한 팀인가’도 다시 보여 주는 무대다.
아미

아미에게 BTS란 무엇인가, 단순한 팬심을 넘어선 공동체의 이름

아미에게 BTS는 좋아하는 팀이면서 동시에 자기 시간을 견디게 한 공동체의 언어다.

BTS와 아미의 관계를 단순한 스타와 팬의 관계로만 설명하면 항상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아미는 BTS의 음악을 소비하는 집단일 뿐 아니라, 번역하고 기록하고 해석하고 연결하는 거대한 공동체다. 새 앨범의 제목이 〈ARIRANG〉으로 공개되자 해외 팬들이 아리랑의 역사와 의미를 공부하고 공유한 반응은 이를 잘 보여 준다.

이 관계가 특별한 이유는 감정의 방향이 일방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BTS는 오랜 시간 청춘, 불안, 상실, 자기혐오, 성장, 사랑, 연대 같은 키워드를 직접 다루며 팬들과 정서적으로 연결돼 왔다. 그래서 아미에게 BTS는 단순한 화려한 스타가 아니라, 자기 삶의 특정 시기를 통과하게 만든 언어와 사운드,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경로가 되곤 한다.

아미에게 BTS란 응원 대상인 동시에, 자기 정체성과 관계 맺기, 기록과 기억을 함께 만들어 온 공동체의 중심축이다.

군 복무 기간 동안에도 이 관계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아하는 팀이 잠시 멈췄는데도 팬덤이 식지 않았던 것은, BTS가 음악만 남긴 팀이 아니라 서사와 태도, 팬덤 문화 자체를 남긴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ARIRANG〉 컴백은 단순히 기다리던 가수가 돌아온 일이 아니라, 함께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월드투어

월드투어 〈ARIRANG〉 정보, 복귀를 세계 무대로 확장하는 일정

이번 월드투어는 복귀의 부록이 아니라, 〈ARIRANG〉 시대를 실체로 만드는 본편이다.

BTS는 2025년 07월 01일 위버스 라이브에서 2026년 봄 새 앨범과 월드투어를 함께 예고했고, 2026년 01월 공식 투어 공지를 통해 실제 일정이 열리기 시작했다. 투어의 출발점은 한국이다. 고양 공연은 2026년 04월 09일, 04월 11일, 04월 12일에 진행된다. 다시 말해 광화문이 복귀 선언의 무대라면, 고양은 본격적인 투어 시대의 시작점이다.

일본 일정도 이미 구체화됐다. 도쿄돔 공연은 2026년 04월 17일과 04월 18일로 공지됐다. 북미와 유럽은 별도 티켓 공지가 열렸고, 북미는 탬파, 멕시코시티, 스탠퍼드, 이스트러더퍼드,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볼티모어, 토론토, 엘패소, 폭스버러, 알링턴, 로스앤젤레스가 포함됐다. 유럽은 브뤼셀, 런던, 뮌헨, 마드리드, 파리가 공식 티켓 정보에 등장한다.

이 투어의 의미는 단순히 도시 수가 많다는 데 있지 않다. 한국적 제목의 앨범으로 돌아와 가장 한국적인 상징 공간에서 복귀 무대를 연 뒤, 다시 세계 주요 도시로 이동하는 흐름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다. 뿌리를 강조한 뒤 세계로 나아가는 구조, 그것이 바로 BTS가 2026년에 택한 복귀의 문법이다.

광화문이 선언이라면, 월드투어는 증명이다. 한국성으로 시작한 복귀가 다시 세계 시장에서 어떤 힘을 가지는지 보여 주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투어는 예전 투어의 반복으로 보기 어렵다. 군 복무 이후 첫 완전체 투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새롭고, 〈ARIRANG〉이라는 제목이 부여한 상징성 때문에 공연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장면으로 더 크게 읽힌다.

세대의 문화 기억

10대에서 시작한 BTS가 30대에 컴백하는 의미, 청춘 서사의 연장이 아니라 갱신이다

30대의 BTS는 10대의 열기를 잃은 팀이 아니라, 시간을 통과한 뒤 무게를 얻은 팀이다.

BTS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데뷔해 성장, 불안, 청춘, 경쟁, 자아, 상처를 노래하며 자기 세대의 감정을 대변해 왔다. 그들의 음악과 팬덤 서사는 늘 청춘과 함께 묶여 있었다. 그런데 2026년의 BTS는 더 이상 그 자리에만 머무는 팀이 아니다. 이제 이들은 30대의 문턱, 혹은 이미 30대에 들어선 팀으로 돌아온다.

이 점이 중요하다. 많은 아이돌 그룹은 나이를 먹는 순간 청춘 서사의 설득력을 잃는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BTS는 군 복무와 단체 공백, 솔로 활동, 세계적 성공 이후의 압박까지 실제 시간을 살아 냈다. 그래서 30대의 컴백은 ‘젊음을 유지한 스타’의 복귀가 아니라 ‘시간을 견뎌 낸 팀’의 복귀로 보인다.

10대에 시작한 팀이 30대에 완전체로 돌아온다는 것은, 소년 서사에서 성인 서사로 넘어가도 여전히 중심을 잃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아이돌 산업 안에서 보기 드문 성숙의 사례다.

바로 그래서 〈ARIRANG〉은 잘 어울린다. 아리랑은 단순히 오래된 민요가 아니라, 시간을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형식이다. BTS 역시 10대의 팀으로 시작했지만, 30대에 이르러서는 한 세대의 문화 기억이 됐다. 이들의 컴백은 과거의 영광을 복원하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을 현재형으로 다시 움직이게 하는 사건이다.

결론, 〈ARIRANG〉은 BTS의 복귀가 아니라 BTS라는 이름의 재정의다

이번 컴백을 단순한 새 앨범 발매로 보면 반밖에 보지 못한다. 〈ARIRANG〉은 군 복무와 공백, 개별 활동을 지나 다시 완전체가 된 BTS가 자기 뿌리와 현재 위치를 동시에 다시 말하는 작업이다. 광화문광장 공연은 그 선언을 한국의 상징 공간 위에 올리고, 월드투어는 그 선언이 세계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단계다.

그리고 아미에게 BTS는 여전히 좋아하는 가수를 넘어선 존재다. 기다림의 시간, 번역과 기록, 연대와 해석, 자기 삶의 특정 시절을 함께 통과한 공동체의 이름이다. 그래서 2026년의 BTS는 단순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 더 넓고 더 무거운 의미를 안고 다시 시작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