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동성당 이야기: 순교의 기억과 서양 건축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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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 박해 순교지 위에 1914년 준공된 로마네스크·비잔틴 양식의 성당으로, 사적 제288호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와 전주 순교자들을 기리는 의미와 함께, 근대 서양 건축이 한국 전통 도심에 뿌리내린 상징적 유산이다.



촬영: 형성하다 ❘ 블로그: 장르없다














전주 한옥마을 남쪽 길목에 웅장하게 자리한 전동성당은 ‘한국의 3대 성당’으로 불린다. 붉은 벽돌과 회색 화강석이 층층이 쌓여 만들어낸 위용은, 기와지붕과 한옥 담장으로 둘러싸인 주변 풍경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19세기 조선 천주교 박해 시기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한 피의 땅이었다. 특히 1839년 기해박해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신자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고,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역시 이 지역에서 활동하다 순교하였다. 성당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1908년 착공되어 1914년 완공되었다. 설계자는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의 신부였던 프와넬 신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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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양식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의 절충이다. 외벽은 붉은 벽돌과 화강석으로 조적되었고, 중앙 돔과 두 개의 탑이 수직적 긴장감을 준다. 내부는 아치형 기둥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한국 근대 건축사에서 보기 드문 이국적 성전을 이룬다. 특히 당시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콘크리트 기초와 서양식 시공 기법이 적용되어 기술사적 가치도 크다.


촬영: 형성하다 ❘ 블로그: 장르없다



전동성당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근대사의 교차점으로 평가된다.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져 신앙의 증언을 이어가는 공간인 동시에, 조선 후기 봉건 질서와 식민지 근대를 잇는 건축사적 상징물이다. 성당 내부에는 순교 성인의 유해가 봉안되어 있어 신앙인들에게는 성지 순례의 중심지가 된다.


오늘날 전동성당은 전주 한옥마을과 더불어 여행자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다. 낮에는 붉은 벽돌과 회색 석재의 대비가 뚜렷하고, 해질 무렵 조명을 받은 전동성당은 한옥 지붕 너머로 이국적인 실루엣을 드러낸다. 사진 애호가뿐 아니라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촬영: 형성하다 ❘ 블로그: 장르없다






이 성당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순교의 고통과 근대 건축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 장소에서, 우리는 신앙과 기억, 그리고 문화의 전환기를 동시에 목격한다.





전동성당 내부 촬영은 제한적이므로 미사 시간 외에는 조용히 둘러봐야 한다. 성당 앞 광장에서 바라본 파노라마는 특히 인상적이며, 인근 경기전과 이어 방문하면 전통과 근대, 종교와 왕조가 교차하는 전주의 서사를 한눈에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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