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덜 해롭다?" 액상형 vs 궐련형, 그 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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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의 모든 것: 비흡연자도 알아야 할 진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흡연자들에게는 뼈아픈 공감대를, 비흡연자들에게는 흡연의 중독성을 실감하게 하는 말이죠.

과거 연초(일반 담배)가 유일한 선택지였던 시절과 달리, 오늘날 담배 시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흡연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를, 비흡연자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간접흡연과 궁금증을 안겨주는 이 새로운 담배들. 과연 연초보다 덜 해로울까요?

어떤 차이가 있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역사부터 재료, 장단점,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규제, 그리고 비흡연자의 시선까지. 담배의 모든 것을 샅샅이 파헤쳐 봅니다.

1. 담배의 진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가. 전통의 강자, 궐련 (연초 담배)
우리가 흔히 '담배'라고 부르는 궐련은 말린 담뱃잎을 종이로 말아 불을 붙여 태우는 방식입니다.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가장 보편적인 흡연 형태로, 특유의 맛과 향, 그리고 니코틴이 주는 각성 효과로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르, 일산화탄소 등 수천 가지의 유해물질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힙니다.

나. 새로운 바람, 액상형 전자담배의 등장
액상형 전자담배는 2003년 중국의 약사 '한릭'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폐암으로 잃은 뒤, 연초 담배의 대안을 찾고자 했습니다.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을 코일로 가열하여 발생하는 증기(에어로졸)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연소 과정이 없어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 역사: 2000년대 초반 개발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초기에는 흡연 대체재, 금연 보조제로 주목받았습니다.

* 재료 및 향: 주재료는 PG(프로필렌글리콜), VG(식물성 글리세린), 니코틴, 그리고 인공 향료입니다. 과일, 디저트, 연초 등 수만 가지에 달하는 향의 조합이 가능해 사용자의 기호를 폭넓게 만족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 연초와 전자담배의 만남, 궐련형 전자담배
2014년 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알려진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의 느낌을 살리면서 유해성을 줄이려는 시도에서 출발했습니다. 특수하게 가공된 담뱃잎 스틱을 전용 기기에 꽂아 태우지 않고 찌는(가열하는) 방식입니다.

* 역사: 2010년대 중반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여, 연초의 맛과 흡연 습관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흡연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 재료 및 향: 압축된 담뱃잎으로 만든 전용 스틱을 사용합니다. 연초와 유사한 맛을 기본으로, 멘솔이나 특정 향을 첨가한 제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덜 해롭다"는 말의 함정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유해물질 감소'를 강조하며 '더 나은 선택'이라고 홍보합니다. 실제로 연소 과정이 없거나 다르기 때문에 타르 등 일부 유해물질이 적게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덜 해롭다'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니코틴 자체가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물질이며, 혈관 수축, 혈압 상승 등 심혈관계에 부담을 줍니다.

또한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증기(에어로졸) 역시 인체에 무해한 수증기가 아니며, 다양한 화학물질과 미세입자를 포함하고 있어 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3. 건강 피해와 규제 현황
가. 담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공통적인 피해: 모든 담배 제품의 핵심인 니코틴은 중독을 일으키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청소년의 뇌 발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액상형 전자담배: 가향 물질이 폐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이 아직 불분명하며,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EVALI)'과 같은 급성 폐 질환과의 연관성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 궐련형 전자담배: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다고는 하나, 여전히 발암물질이 검출되며,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데이터는 축적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나. 강화되는 규제의 칼날
과거에는 담배의 정의가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한 것'으로 한정되어, 담뱃잎을 사용하지 않는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 판매나 청소년 대상 판매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온라인상에서 합성 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는 현재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사실상 무제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은 자체적으로 성인 인증 및 판매 제한을 강화했으나, 네이버, 쿠팡, 롯데온 등 주요 플랫폼 간 정책이 통일되지 않아 소비자 혼란과 청소년 보호 미흡 문제가 발생 중입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SNS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청소년들이 실제로 전자담배를 쉽게 구매·판매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으며, 성인 인증 절차의 허점과 개인정보 도용 문제로 규제 사각지대가 심각합니다.

쿠팡은 2025년 1월부터 오픈마켓에서 액상 전자담배 카테고리 운영 종료를 발표하는 등 자율규제 강화에 나섰고, 네이버와 11번가도 니코틴 함유 제품 등록을 제한하는 등 조치 중이나, 완전한 단속 효과를 거두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문가와 정부 당국은 온라인 전자담배 유통의 성인 인증 강화, 법률상 담배 정의 확대, 그리고 국가 차원의 통일된 규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 대한민국: 합성 니코틴도 담배 규제 체계에 포함시키려는 법 개정이 추진 중이며, 금연구역에서의 전자담배 사용은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금지됩니다.

* 해외: 미국, 호주,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는 청소년 흡연을 유발하는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거나, 니코틴 함량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4. 비흡연자의 시선: "담배는 그냥 담배일 뿐"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가 냄새가 적어 타인에게 피해를 덜 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흡연자의 입장은 다릅니다.

* 냄새: 담배 냄새는 덜할지 몰라도, 액상형 전자담배의 인공적인 단내나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 역시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간접흡연: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증기에도 니코틴과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간접흡연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인식: 많은 비흡연자들은 전자담배 역시 '담배'로 인식하며, 금연구역에서의 사용이나 실내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담배는 담배가 아니다"라는 일부 흡연자들의 주장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결론: 완벽한 대안은 없다
액상형이든, 궐련형이든 전자담배는 연초 담배의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유해성이 '감소'했을지는 몰라도 '제거'된 것은 아니며, 니코틴 중독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덜 해롭다'는 안도감에 더 자주, 더 깊이 흡입하게 되거나 금연 시도를 미루게 만드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향과 새로운 기기는 청소년과 젊은 층에게 흡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흡연자를 만들어내는 관문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확실하고 건강한 선택은 '금연'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흡연자라면, 더 나은 담배를 찾기보다 담배 없는 삶을 위한 용기 있는 첫걸음을 내딛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비흡연자라면, 모든 종류의 담배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당당하게 금연 환경을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