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사의 풍경: K-드론의 현실, 허상, 그리고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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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보여주기식 숫자와 최저가 관행을 걷어내고, 생존성 높은 운용 플랫폼(기동 지휘차량·방호 벙커)과 전문 팀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전투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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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 경로: 사진의 함의 → ‘50만 드론전사’의 착시 → 최저가 관행의 덫 → 해법: 플랫폼과 전문팀 → 정리

사진 한 장이 묻는 것

개활지 한가운데, 병사 하나가 손 컨트롤러로 드론을 띄운다. 이 장면이 실전이라면 치명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론 조종 위치가 노출되는 순간, 전파탐지·포병·자폭드론이 연쇄적으로 날아든다. 그래서 실제 운용은 참호·벙커·차량 내부에서 FPV(일인칭) 고글을 쓰고 수행한다. “열린 들판에서 운용”은 연출일 뿐, 전장에서 곧바로 제거될 자세다 (Reuters, 2024·2025; CSIS, 2025). (Reuters)

한 줄 회수: 실전의 첫 조건은 ‘보이지 않음’이다.

속 빈 강정 1: ‘50만 드론전사’의 착시

국방부는 전 장병 대상 드론 교육을 내걸며 ‘50만 드론전사’ 계획을 발표했다. 취지는 이해되지만, “자격증 보유자=전투 인력”은 등식이 아니다. 전자전·교란·역탐지 환경에서 임무를 완수하려면 전술·EMCON(전파관리)·분대 단위 협업 숙련이 필요하다. 수료증의 누적이 전투력의 누적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국방부 보도자료, 2025; The Defense Post, 2025; Korea Herald, 2025). (코리아.kr)

우크라이나 사례가 보여주듯 드론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조종자도 추적·타격 대상이 된다. 훈련은 고글 조작이 아니라 “살아남아 임무를 끝내는” 팀 전술로 구성돼야 한다 (RUSI, 2025; Reuters, 2025). (RUSI)

한 줄 회수: ‘몇 명’이 아니라 ‘어떻게’가 전투력이다.

속 빈 강정 2: 최저가 입찰의 구조적 덫

드론·대드론 국내구매 사업 다수는 최저가 원칙이 작동한다. 하한가·시제 지원이 부재한 구조에서, 업체는 값싼 해외 부품을 최대한 섞어 단가를 낮출 유인이 강하다. 그 결과는 성능 저하·내구성 열화·공급망 종속이다. 예산절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장 비용을 뒤로 미루는 셈이다 (News2day, 2024·2025). (뉴스투데이)

납품 지연·품질 분쟁이 반복되면 병력 숙련의 학습효과도 끊긴다. 교육장비와 실전장비가 달라지는 “이원화”는 현장 감각을 망친다. 싸게 넓게보다, 적정 가격·성능 기준·국산 핵심부품 비율을 묶는 조달규칙이 먼저다. (뉴스투데이)

한 줄 회수: 값은 낮아져도 전투력은 오르지 않는다.

해법: 숫자가 아니라 ‘운용 플랫폼’과 전문 팀

1) 기동 지휘 플랫폼(드론 전투차량)
차량 탑재형 관제 시스템은 조종자 생존성을 급상승시킨다. 차량 내 콘솔·지향성 안테나·보호전력·다중 링크로 “쏘고 빠지는” 작전을 표준화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해병은 이미 이동형 UAV 지휘소를 실전 배치했다 (Militarnyi, 2024). 중·대형급 UAS는 NATO 규격 쉘터형 GCS를 표준으로 운용한다. 방호·중복 장비·NBC 필터링을 갖춘 이동식 지휘소는 이미 검증된 형식이다 (Army-Technology·Baykar, 2021–2025). (Militarnyi)

2) 방호 거점(드론 운용 벙커)
국경·핵심시설 상시 감시·타격 임무에는 벙커형 운용실이 적합하다. 전파 방사 관리, 예비 전원, 중계 노드, 데이터링크 다중화가 가능한 “하드닝된” 거점이 필요하다. TB2급 체계가 NATO 쉘터형 GCS를 표준화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MDPI Encyclopedia·Baykar 자료, 2022–2025). (Encyclopedia)

3) 팀 조직·교리의 현행화
단독 조종이 아니라 감시·조종·전자전·정비가 묶인 6~8인 팀을 기본 단위로 삼자. 전파 절제, 안테나 배치, 허위 방사, 백업 링크 전환은 팀 전술의 일부다. 민수형 FPV만으론 부족하다. 임무별 페이로드·항법·재전송 모듈을 맞춘 임무패키지 체계를 표준화해야 한다 (CSIS·RUSI, 2025). (CSIS)

4) 데이터·코드·공급망의 국산화 우선순위
프로펠러보다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은 통신 스택과 항법·미션 소프트웨어다. 전자전 환경에서 우위를 가르는 건 하드웨어가 아니라 링크·알고리즘·코드다. 가격점수 대신 핵심모듈 국산 비중·EM 내성 성능에 가중치를 높여야 한다. (RUSI)

한 줄 회수: ‘플랫폼×전문 팀×교리×조달’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왜 지금인가: 전장의 수치가 말하는 것

2024년 기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드론은 인원·장비 타격의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는 추정이 잇따른다. 전파 교란·역탐지·GPS 스푸핑이 상시화된 환경에서는, 노출된 조종자와 고정식 관제는 취약하다. 그래서 분산·은폐·기동이 표준이 됐다 (Reuters, 2024–2025; RUSI·CSIS, 2025; 연구자료, 2025). (Reuters)

한 줄 회수: 드론의 시대일수록 ‘사람’을 숨겨야 오래 싸운다.

정리: 숫자·구호에서 운용·설계로

개활지의 한 병사는 상징이었다. 우리는 숫자와 구호에서 설계와 운용으로 중심을 옮겨야 한다. 보여주기식 자격증 확대, 최저가 납품 경쟁, 외산 부품 의존은 전장을 모른 언어다. 생존성을 설계한 플랫폼, 팀 전술을 내장한 훈련, 핵심모듈 국산화를 담보하는 조달규칙이 “드론 강군”의 최소조건이다. (국방부, 2025; News2day, 2024·2025; Reuters·RUSI·CSIS, 2024–2025). (코리아.kr)

한 줄 회수: 전투력은 숫자가 아니라 설계의 총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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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출처

  • ‘50만 드론전사’ 계획 개요: (국방부 보도자료, 2025-09-04), (Korea Herald, 2025-09-04), (The Defense Post, 2025-09-05), (Chosun English, 2025-09-05). (코리아.kr)
  • 전장 추세·운용 환경: (Reuters 심층·포토, 2024–2025), (CSIS 분석, 2025), (RUSI 전자전 보고서, 2025). (Reuters)
  • 이동형/쉘터형 GCS 사례: (Militarnyi, 2024), (Army-Technology·Baykar, 2021–2025), (MDPI Encyclopedia, 2022). (Militarnyi)
  • 조달 제도·최저가 관행 이슈: (News2day, 2024·2025).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