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SEAL: 불가능은 없다: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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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Nothing is Impossible)



새벽의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라비아해, 삼호주얼리호의 갑판 위로 칠흑 같은 그림자들이 소리 없이 스며들었다. 2011년 1월 21일, 대한민국 해군 역사상 가장 대담한 인질 구출 작전, '아덴만 여명 작전'의 클라이맥스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고속단정(RIB)에서 뿜어져 나온 UDT/SEAL 대원들은 약 30kg에 달하는 장비를 짊어지고 6m 높이의 선체를 단숨에 올랐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소말리아 해적에게 억류된 21명의 선원을 구출하는 것이었다.링스 헬기의 위협사격과 최영함의 함포 지원이 해적들의 혼을 빼놓는 사이, 공격팀은 선교를 향해 전격적으로 진입했다.  

 

 

불가능은 없다(Nothing is Impossible) 이 작전은 단순한 군사적 성공을 넘어,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의 존재 이유와 그들의 신조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그들의 신조는 바로 "불가능은 없다(Nothing is Impossible)".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싹터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가장 위험한 전장에서 피와 땀으로 새겨온 부대의 정체성이자 철학이다.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 통칭 UDT/SEAL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전천후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략적 자산이다. 그들은 미 해군 네이비 씰(Navy SEAL)을 모델로 창설되었지만, 한반도라는 특수한 안보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임무와 역사를 구축해왔다. 이들의 임무는 수중 장애물 제거(UDT)에서부터 육해공 전천후 타격(SEAL), 폭발물 처리(EOD), 해상 대테러(CT)에 이르기까지 현대 특수전의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바다에서 벼려진 검: 역사와 정체성

해군 특수전전단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상징과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한다. 부대의 휘장과 발전 과정 속에는 그들이 수행하는 임무의 성격과 지향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삼지창과 독수리: 휘장의 해부학

UDT/SEAL의 휘장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그들의 다차원적 작전 능력을 응축한 상징의 집합체다. 각 요소는 부대의 핵심 역량과 자부심을 드러낸다.

독수리 (Eagle):
하늘의 최상위 포식자인 독수리는 공중 침투 능력을 상징한다. 고고도 강하(HALO/HAHO)를 통해 적진 깊숙이 은밀하게 침투하는 이들의 모습은 하늘을 지배하는 독수리의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앵커 (Anchor):
휘장의 중심을 잡는 앵커는 이들이 바다를 주 무대로 삼는 해군의 일원임을 명확히 한다. 이는 모든 작전의 시작과 끝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해상 작전에 대한 숙련도를 나타낸다.  

 

삼지창 (Trident) & 칼 (Sword):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무기인 삼지창과 날카로운 칼은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적의 심장부를 찌르는 전사의 기상과 결정적인 타격 능력을 상징한다.  

 

기뢰 (Mine):
휘장 배경의 기뢰는 부대의 뿌리인 수중파괴대(UDT)의 정체성과 폭발물 처리(EOD)라는 고도의 전문 임무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전투원을 넘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임무까지 완수하는 전문가 집단임을 의미한다.  

 

개구리에서 전천후 전사로: 진화의 연대기

UDT/SEAL의 역사는 정체된 기록이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실전의 교훈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 온 과정 그 자체다. 6.25 전쟁의 뼈아픈 경험 속에서 특수전의 필요성을 절감한 대한민국 해군은 미 해군의 UDT를 모델로 부대 창설을 추진했다. 초기 모집 과정에서는 공군 조종사에 준하는 특급 대우를 약속하기도 했으나, 현실은 척박했고 이는 오히려 초기 대원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단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1955년, 수중파괴대(UDT) 창설: 미 해군 UDT 교육을 수료한 7명의 교관과 26명의 1기 수료생으로 대한민국 해군 수중파괴대가 공식적으로 창설되었다. 이들의 주 임무는 상륙작전에 앞서 수중의 자연 및 인공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1968년, 폭발물 처리(EOD) 임무 추가: 기뢰와 같은 수중 폭발물뿐만 아니라, 육상의 불발탄까지 처리하는 폭발물 처리 임무가 추가되면서 부대의 기술적 전문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1976년, SEAL 임무 확장: 베트남 전쟁에서 미 해군 SEAL팀의 전천후 활약상에 주목한 해군은 기존 UDT 임무에 육해공(SEAL: Sea, Air, and Land) 특수타격 임무를 추가했다. 이는 UDT/SEAL이 단순한 '수중파괴팀(Frogmen)'을 넘어, 현대적 의미의 전천후 특수부대로 거듭나는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1993-1999년, 대테러(CT) 임무 이관 및 창설: 88 서울 올림픽 이후 증대된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993년 육군 707특수임무대대로부터 해상 대테러 임무를 이관받았다. 이후 1999년, 육해상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대테러 임무 수행을 위해 특수임무대(CT)를 창설하며 명실상부한 국가급 대테러 특공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이후, 조직 확대: 21세기에 들어서며 부대는 임무의 중요성과 다양성에 맞춰 전대(Group)에서 여단(Brigade), 그리고 현재의 전단(Flotilla)으로 그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2018년에는 해난구조전대(SSU)가 예하 부대로 편입되면서, 전투와 구조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해군의 모든 특수 역량을 통합 지휘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러한 UDT/SEAL의 발전사는 외부의 위협과 시대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스스로를 혁신해 온 역사다. 베트남전의 교훈이 SEAL 임무를 탄생시켰고, 세계적인 테러 위협의 증대가 CT 임무를 부여했다. 이처럼 끊임없는 적응과 진화야말로 UDT/SEAL이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부대로서 명성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전천후 전사들: 임무와 조직

해군 특수전전단은 그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 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UDT/SEAL'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안에는 네 가지 핵심적인 임무 영역이 존재한다. 이 네 개의 기둥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다.

UDT/SEAL의 네 기둥

UDT (Underwater Demolition Team, 수중파괴대): 부대의 모태이자 가장 근간이 되는 임무다. 단순히 수중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는 것을 넘어, 적 해안에 은밀히 침투하여 상륙 예정지의 수심, 해안선의 지형, 적 방어 태세 등 핵심 정보를 수집하는 해안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상륙에 방해가 되는 기뢰, 철조망, 용치 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여 아군의 안전한 상륙로를 확보하는 선견(先見) 작전의 핵심이다.  

 

 

SEAL (Sea, Air, and Land, 육해공 전천후 타격팀): 부대의 가장 넓은 작전 범위를 상징하며, '창의 끝' 역할을 수행한다.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지휘부나 미사일 기지 같은 고가치표적을 파괴하는 직접 타격(Direct Action), 적의 동향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특수 정찰(Special Reconnaissance), 그리고 비정규전(Unconventional Warfare) 등 현대 특수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임무를 담당한다.  

 

EOD (Explosive Ordnance Disposal, 폭발물 처리대): 고도의 기술과 담력을 요구하는 가장 위험한 임무 중 하나다. 아군의 항로를 위협하는 기뢰부터,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급조폭발물(IED)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폭발물을 식별하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의 전문성은 아군의 안전 확보는 물론, 적의 공격 수단을 무력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CT (Counter-Terrorism, 대테러팀): 국가급 대테러 특공대로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선박, 해상 플랫폼(석유 시추 시설 등), 항만 등 해양 환경에서 발생하는 인질 구출 및 테러 진압 작전에 특화되어 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이들의 CT 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조직 구조

현재 해군 특수전전단은 이러한 다양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능별로 전문화된 부대 편제를 갖추고 있다. 진해에 위치한 제1특전대대는 공중, 해상, 해중 작전대로 나뉘어 핵심적인 SEAL 임무를 수행하며, 동해와 서해에는 각각 제3특전대대와 제5특전대대가 파견되어 각 함대의 특수작전 수요를 책임진다. 또한, 대테러 및 폭발물 처리 임무를 전담하는 특수임무전대가 별도로 편성되어 국가적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략적 가치: 북한을 향한 비수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 상황 속에서 UDT/SEAL은 단순한 전술 부대를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적인 전략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특히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핵, 미사일과 같은 대량살상무기(WMD)와 특수부대를 활용한 비대칭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 자산들은 대부분 견고한 지하 시설이나 산악 지대에 은폐되어 있어, 일반적인 항공 폭격이나 미사일 공격만으로는 완벽한 무력화가 어렵다.  

 

바로 이 지점에서 UDT/SEAL의 전략적 가치가 빛을 발한다. 이들은 잠수함, 항공기, 수상/수중 침투 장비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적의 감시망을 뚫고 목표에 은밀히 접근할 수 있다. 적 후방에 침투한 UDT/SEAL 대원들은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이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잠수함 기지 등 핵심 전략 목표물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핵심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군사적, 경제적 자원을 투자하도록 강요하는 효과를 낳는다. 즉, UDT/SEAL의 존재 자체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강력한 비대칭 억제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이들은 북한 잠수함 및 반잠수정의 침투를 감시하고, 유사시 이를 격멸하는 최전선의 방패 역할을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해양 안보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용광로: 전사의 탄생

"불가능은 없다"는 신조를 실현하는 UDT/SEAL 대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 과정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용광로와 같다. 모든 대원은 자원자로 구성되며 , 오직 소수만이 최종적으로 UDT/SEAL 휘장을 가슴에 달 수 있다.  

 

삼지창을 향한 길: 선발과 BUD/S

UDT/SEAL이 되기 위한 첫 관문은 엄격한 선발 과정이다. 지원자는 만 18세에서 27세 사이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 소지자여야 하며, 신장, 체중, 시력 등 까다로운 신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수영 능력은 필수적으로, 자유형과 평영으로 200m 이상을 완주할 수 있어야 하며, 특수 신체검사를 통해 잠수 환경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받는다.  

 

이 모든 관문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미 해군 네이비 씰의 BUD/S(Basic Underwater Demolition/SEAL)를 본떠 만든 24~26주 과정의 '해군 특수전 초급반' 교육에 입교한다. 이 과정은 UDT/SEAL 대원이 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관문으로, 기초체력단련, 전투수영, 잠수, 폭파, 육상전술 등 특수전의 모든 기초를 망라한다.  

 

지옥주(Hell Week): 영혼을 제련하는 시련

초급반 과정의 정점이자 UDT/SEAL 훈련의 대명사는 바로 '지옥주(Hell Week)'다. 약 6일(138시간) 동안 이어지는 이 훈련 기간 동안, 훈련생들은 총 4시간 미만의 수면만이 허용된 채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육체적, 정신적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지옥주는 단순히 체력이 강한 사람을 가려내는 과정이 아니다. 이는 극도의 피로와 수면 부족, 추위 속에서 이성과 판단력이 마비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심리적 용광로다. 70kg이 넘는 고무보트(IBS)를 머리에 이고 식사를 하고 , 차가운 갯벌과 시궁창을 구르며 , 끊임없이 밀려오는 잠과 싸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훈련생들은 육체적 고통보다 더 큰 정신적 고통에 직면한다. 교관들은 의도적으로 훈련생들을 모욕하고, 팀의 단결을 와해시키려는 심리전을 펼친다. 이때 포기하고 퇴교 종을 울리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순간 동료들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이 가해진다. 결국 지옥주를 통과하는 이들은 초인적인 체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개인의 고통을 팀의 목표 아래 억누르고, 가장 힘든 순간에 동료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희생정신을 가진 이들이다. 지옥주는 개인을 부수고, 팀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의식인 셈이다.

기술의 완성: 전문화 훈련

지옥주를 포함한 초급반 과정을 수료한 대원들은 비로소 UDT/SEAL 대원의 자격을 얻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후 각자의 임무에 맞는 고도의 전문화 훈련을 거쳐 진정한 전천후 전사로 거듭난다.

전투 잠수 (Combat Diving): 개방회로 수중 호흡기(SCUBA)를 넘어, 수중에서 기포를 발생시키지 않아 적에게 발각될 확률을 최소화하는 폐쇄회로 수중 호흡기(CCR) 사용법 등 은밀한 수중 침투를 위한 고급 잠수 기술을 연마한다.  

 

육상전 (Land Warfare): 소부대 전술, 각종 화기 및 폭발물 운용, 독도법, 정찰 및 감시 등 육상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한다.  

 

공중 침투 (HALO/HAHO): 고고도에서 강하하여 저고도에서 낙하산을 개방하거나(HALO), 고고도에서 개방하여 장거리를 활공 침투(HAHO)하는 기술을 습득한다. 이는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하여 깊숙한 내륙으로 침투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  

 

해상 대테러 (Maritime Counter-Terrorism, MCT): 선박이나 해상 플랫폼과 같은 좁고 복잡한 공간에서의 근접전투(CQB)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특히 아덴만으로 파병되는 청해부대 대원들은 이 MCT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길고 험난한 훈련 과정은 UDT/SEAL 대원 한 명 한 명이 국가의 엄청난 투자를 통해 길러지는 귀중한 전략 자산임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단련된 강인한 정신력과 팀워크는 그 어떤 최첨단 무기보다도 강력한, UDT/SEAL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다.


무공의 연대기: 작전의 기록

UDT/SEAL의 역사는 훈련장에서의 땀뿐만 아니라, 실전에서의 피로 쓰여왔다. 이들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가장 위험한 순간, 가장 어려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특히 '아덴만 여명 작전'의 신화적인 성공과 '천안함, 세월호'라는 국가적 비극 속에서의 헌신은 이들의 양면적 역할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덴만 여명 작전 (2011)

 

2011년 1월, 삼호해운 소속 화학제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되었다. 이전에도 한국 선박이 피랍되어 거액의 몸값을 지불한 전례가 있었기에, 정부는 이번에는 강경 대응을 선택하고 청해부대에 구출 작전을 명령했다.  

 

위기 속 영웅, 석해균 선장: 작전 성공의 이면에는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건 기지가 있었다. 그는 해적들에게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고 속여 배의 속도를 늦추고, 지그재그로 항해하며 청해부대가 추격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을 벌었다. 또한 해적들의 동태와 무장 상태 등 핵심 정보를 몰래 외부로 타전하며 작전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1차 작전의 교훈: 해적들이 다른 선박을 추가로 나포하기 위해 모선에서 떨어져 나간 틈을 타 1차 구출 작전이 시도되었다. 그러나 해적들은 항복하는 척하다가 기습 사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UDT 대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실패는 해적의 기만전술을 파악하고 2차 작전을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는 귀중한 교훈이 되었다.  

 

여명의 강습: 2011년 1월 21일 새벽, 마침내 '아덴만 여명 작전'이 개시되었다. 작전은 UDT 대원들이 어둠을 틈타 선박에 오르고, 해가 뜰 무렵 선내 소탕을 완료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이 작전으로 UDT/SEAL은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테러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은 이국종 교수의 헌신적인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며, 생포된 해적들은 국내로 압송되어 사법 처리되었다.  

 

사례 연구 2: 국가적 비극 속의 헌신과 희생

UDT/SEAL의 임무는 화려한 전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국가적 재난 현장에서 가장 깊고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역할 또한 묵묵히 수행해왔다.

 

천안함 피격 사건 (2010):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하자, UDT/SEAL과 SSU 대원들은 즉각 사고 해역으로 투입되었다. 수심 40m가 넘는 깊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 그리고 잠수사들을 순식간에 휩쓰는 거센 조류는 최악의 작업 환경이었다. 이 절망적인 수색 작전 중, UDT의 전설적인 잠수사였던 한주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순직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의 희생은 전투가 아닌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특수부대원의 숙명을 보여주며 전 국민에게 깊은 슬픔과 감동을 안겼다.  

 

세월호 침몰 사고 (2014): 천안함의 비극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현장에도 UDT/SEAL은 어김없이 투입되었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는 국내에서 조류가 가장 빠르기로 악명 높은 곳이었고, 선내에는 각종 부유물이 가득해 시야는 20cm도 확보되지 않았다. 이러한 극한의 조건 속에서 대원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잠수사들이 잠수병으로 쓰러지는 등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혔다.  

 


보이지 않는 전선: 대북 침투 및 정찰

부대의 가장 핵심적이고 비밀스러운 임무는 단연 대북 억제 및 대응이다. 창설 초기부터 UDT의 주 임무는 북한 해안으로 침투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 1998년 속초 잠수정 침투 사건 등 과거 북한의 해상 도발 현장에는 항상 UDT/SEAL이 있었다. 이들은 지금도 동해와 서해 최전방에서 북한의 잠수함 및 특수부대 침투를 감시하고, 유사시 적의 심장부로 가장 먼저 침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작전 기록들은 UDT/SEAL이 가진 이중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적을 섬멸하는 날카로운 창(槍)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마지막 보루인 방패(盾)의 역할도 수행한다. 아덴만에서는 적과 싸우는 전사였지만, 팽목항에서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구조대원이었다. 이처럼 전투와 구조, 영광과 비극의 현장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것이 바로 UDT/SEAL 대원들에게 주어진 숙명이며, 이는 일반 군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적 강인함을 요구한다. 한주호 준위의 희생이 증명하듯, 평시의 구조 임무 역시 전시의 전투만큼이나 치명적인 위험을 동반한다.

나아갈 길: 대한민국 UDT/SEAL의 미래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미동맹의 굳건한 틀 안에서 연합작전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이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시너지와 상호운용성: 한미동맹의 핵심

UDT/SEAL은 창설 배경에서부터 미 해군 네이비 씰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지금도 정기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술과 전투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연합훈련은 단순히 우호를 다지는 행사가 아니다. 이는 유사시 한미 특수부대가 하나의 팀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전술, 통신 체계, 작전 절차 등을 표준화하고 숙달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특히 게릴라전과 비정규전의 대가로 불리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와의 훈련, 네이비 씰과의 연합 해상 대테러 훈련 등은 UDT/SEAL 대원들에게 다양한 작전 환경과 교전 상황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전투 감각을 최상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양국 부대는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 특수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결론: 군인을 넘어, 국가 의지의 상징

"나는 명예와 긍지 속에 필승의 신념을 다지는 해군 특전용사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충성을 다한다."  

 

UDT/SEAL 부대 신조의 첫 구절이다. 이 짧은 문장 속에 그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6.25 전쟁 직후, 단 7명의 교관으로 시작했던 작은 수중파괴대는 이제 육해공을 넘나들며 국가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최정예 특수전 부대로 성장했다.

그들의 여정은 대한민국이 직면했던 안보 위협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상륙작전을 위한 장애물 제거에서 시작해, 베트남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전천후 타격 능력을 갖추었고, 테러의 위협에 맞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테러 부대로 거듭났다. 아덴만에서는 해적을 소탕하여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고, 천안함과 세월호의 비극 속에서는 국민의 아픔을 위로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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