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검사의 허와 실: NK세포 수치와 NK활성도검사 결과 해석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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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검사는 면역을 한 숫자로 단정해 주는 ‘만능 지표’가 아니라, 측정 방식과 사용 맥락을 알 때만 의미가 생기는 제한적 도구다.

최종 업데이트 2026.01.20

NK검사는 크게 NK세포의 수와 NK세포의 기능을 본다. 흔한 ‘NK활성도’는 대개 IFN 감마 분비를 대리지표로 측정하며, 결과 해석은 반드시 검사법과 임상 상황을 함께 놓고 해야 한다.

1. NK검사가 갑자기 유행한 이유

NK세포는 자연살해세포로 불리며,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감염 세포를 제거하고 종양화된 세포를 감시하는 선천면역의 핵심 축으로 설명된다.

이 “암과 바이러스에 강한 세포”라는 이미지가 대중화되면서, NK세포의 수나 기능을 측정하면 면역 상태를 한 번에 판정할 수 있을 것처럼 소비되는 경향이 생겼다.

그러나 임상검사는 ‘개념’이 아니라 ‘측정’이다. 무엇을 어떤 조건에서 측정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2. NK검사의 종류부터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2.1 NK세포 수 검사

혈액에서 NK세포가 얼마나 있는지를 유세포분석으로 본다. 보통 CD3 음성, CD56 양성을 NK세포로 잡고, 일부는 CD16을 함께 본다.

이 검사는 “개수”에 가깝다. NK세포가 적거나 많다는 정보는 얻지만, 그 NK세포가 실제로 얼마나 잘 반응하고 죽이는지는 별개다.

또한 참고범위는 검사실, 장비, 게이팅 전략, 모집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결과지의 범위를 다른 병원 수치와 단순 비교하면 오류가 난다.

2.2 NK세포 기능 검사

기능 검사는 크게 2갈래다.

첫째, 표적세포를 실제로 죽이는 능력을 보는 세포독성 시험이다. 과거에는 51Cr 방출 시험이 대표적이었지만 방사성 동위원소 사용, 비용, 검사실 간 변동성 같은 한계가 지적돼 왔다.

둘째, NK세포를 자극한 뒤 IFN 감마 분비량을 ELISA로 측정해 ‘활성도’로 보고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건강검진이나 일부 클리닉에서 흔히 접하는 NK활성도 검사가 이 계열이다.

2.3 흔히 말하는 ‘NK활성도’의 정체

대부분의 상용 NK활성도는 전혈 1 mL를 전용 튜브에 채혈한 뒤 37도에서 약 20시간에서 24시간 배양해 NK세포를 자극하고, 그 과정에서 분비된 IFN 감마를 정량한다.

즉 NK활성도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NK세포의 모든 기능”을 직접 재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자극 조건에서의 IFN 감마 반응”을 대리로 본다.

3. NK검사의 ‘허’ 과장되는 지점

3.1 면역을 한 숫자로 결론 내리는 방식

면역은 다층 네트워크다. NK세포는 그중 한 축이며, NK가 높다고 감염이 안 걸리는 것도 아니고, 낮다고 곧바로 중병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NK가 낮으니 암 위험”처럼 단정하는 문구는 과학적·임상적 간극이 크다. 연구가 존재한다는 것과, 평균 위험 인구의 선별검사로 권고된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3.2 검사 결과를 치료 선택의 근거로 쓰는 방식

반복유산이나 난임 영역에서 말초혈 NK 수치나 NK 기능검사로 면역치료를 선택하는 관행이 존재해 왔지만, 주요 가이드라인들은 “근거 부족으로 NK검사를 루틴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 왔다.

핵심은 2가지다. NK검사는 반복유산 환자를 면역치료 대상으로 선별하는 도구로 쓰기 어렵다. 기술적·해석적 어려움이 크다.

3.3 ‘자궁 NK’와 ‘혈액 NK’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방식

임신과 관련된 면역 환경은 조직 특이성이 매우 크다. 자궁내막의 NK세포와 말초혈 NK세포는 분포와 기능이 다르다.

그럼에도 혈액 NK 하나로 착상 환경을 단정하는 설명이 흔하게 소비된다. 이 단순화가 불필요한 공포와 과잉치료를 만든다.

3.4 전처리 변수가 큰 검사를 ‘정밀지표’처럼 다루는 방식

IFN 감마 분비 기반 검사는 채혈량, 채혈 후 처리 시간, 배양 조건, 보관 조건 같은 전처리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결과지 숫자는 소수점 없이 깔끔해 보이지만, 그 숫자에 도달하는 과정은 실험 조건에 민감하다. 재검 시 값이 달라지는 사례가 생겨도 “면역이 급변했다”로 단정하면 안 된다.

4. NK검사의 ‘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점

4.1 면역 기능 저하가 강하게 의심되는 특수 상황의 단서

반복적이고 비정상적으로 심한 감염 양상, 특정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패턴, 또는 면역억제 치료 중인 경우처럼 임상 맥락이 분명할 때 NK 관련 평가는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이때도 NK 하나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전혈검사, 림프구 아형, 면역글로불린, 임상 병력과 함께 해석하는 다중 접근이 원칙이다.

4.2 암 치료 ‘선별검사’가 아니라 ‘연구 또는 예후 참고’ 영역

IFN 감마 분비 기반 NK활성도가 특정 암에서 낮게 나타나거나, 치료 반응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는 주로 특정 환자군, 특정 치료 맥락에서의 연관성을 탐색한 것이며, 일반 인구의 암 선별검사로 표준화되어 권고되는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4.3 건강관리에서의 현실적 사용법은 ‘추적’이지 ‘낙인’이 아니다

건강검진에서 NK활성도를 시행했다면, 의미가 생기는 방향은 1회성 판정이 아니라 동일 조건에서의 추적과 맥락화다.

컨디션, 수면, 급성 감염, 약물 복용, 스트레스 등 교란요인을 정리한 뒤 재검에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지, 그리고 다른 기본 검사들과 함께 어떤 그림이 되는지를 봐야 한다.

5. 결과지 해석 체크리스트

5.1 먼저 검사 종류를 확인한다

첫째, NK세포 수 검사인지 기능 검사인지 구분한다.

둘째, 기능 검사라면 표적세포 살상시험인지, IFN 감마 분비 기반 NK활성도인지 확인한다.

셋째, 검사실 참고범위와 단위를 확인한다. 병원과 키트에 따라 컷오프가 다를 수 있다.

5.2 ‘낮음’이 의미를 갖는 조건

첫째, 최근 2주에서 4주 내 감기, 독감, 장염 등 급성 감염이 있었는지 확인한다.

둘째, 스테로이드, 항암제, 면역억제제, 일부 항정신병약, 항경련제 등 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복용 여부를 정리한다.

셋째, 백혈구 수치와 림프구 절대수, 다른 림프구 아형 결과와 모순이 없는지 본다.

넷째, 비정상 감염 패턴이나 지속열,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 같은 임상 경고 신호가 동반되는지 점검한다.

5.3 ‘높음’이 의미를 갖는 조건

‘높음’은 대개 “현재 자극에 잘 반응하는 조건”을 뜻할 수 있지만, 그것이 곧바로 “면역이 강하다”의 보증수표가 되지는 않는다.

알레르기성 염증, 급성 스트레스 반응, 동반 염증 상태 등에서 면역 지표가 들썩일 수 있다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

6. NK검사를 둘러싼 상업적 문구를 걸러내는 기준

첫째, “암을 조기 발견한다” “면역력을 수치로 완벽히 판정한다”처럼 단정형 문구는 경계 대상이다. 연구의 존재와 선별검사 권고는 다르다.

둘째, NK 수치 하나로 주사, 배양, 고가 프로그램을 즉시 권유한다면 근거 수준, 적응증, 부작용 관리 체계, 임상시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셋째, 반복유산·난임에서 NK검사를 루틴으로 강권하는 관행은 국제 가이드라인 흐름과 어긋난다. “검사를 해서 치료 대상을 고른다”는 논리가 성립하는지부터 따져야 한다.

7. 결론. NK검사는 ‘진단’이 아니라 ‘상황을 보조하는 검사’다

NK검사는 면역의 일부 단면을 보여준다. 특히 NK활성도는 대개 IFN 감마 반응을 측정하는 대리지표이며, 전처리 변수와 개인 변동성을 전제로 해석해야 한다.

반복유산·난임 영역에서는 NK검사를 루틴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 결론이 분명하다. 임상에서 의미가 생기는 장면은 ‘특수 상황의 단서’ 또는 ‘연구·예후 참고’에 가깝다.

따라서 NK검사 결과는 단독 판정이 아니라, 검사법 확인, 교란요인 점검, 기본 혈액검사 및 임상 증상과의 종합 해석이 선행될 때만 가치가 생긴다.

참고·출처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Recurrent Pregnancy Loss Guideline, Update 2022, Final Version 2023. 2026.01.20 열람.

ASRM Practice Committee. Evaluation and Treatment of Recurrent Pregnancy Loss, Committee Opinion. Fertility and Sterility. 2012. 2026.01.20 열람.

Katano K 외. Peripheral natural killer cell activity as a predictor of recurrent pregnancy loss. Fertility and Sterility. 2013. 2026.01.20 열람.

Lee J 외. Natural killer cell activity for IFN 감마 production as a supportive diagnostic marker 연구(온코타깃 2017). 2026.01.20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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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진단검사의학 관련 학술지. 유세포 기반 NK 기능검사의 장단점과 정량화 한계에 대한 논문(국문). 2026.01.20 열람.

HSE. Nation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Recurrent Miscarriage(가이드라인에서 NK검사 근거 부족 언급). 2026.01.20 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