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베르디의 오페라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베르디 《아이다》가 2025년 11월 13~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른다.
1) 공연 한눈에: 일정·장소·가격·러닝타임
서울시오페라단 베르디 《아이다》는 2025년 11월 13일(목)~16일(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회 공연한다. 평일은 19:30, 주말은 17:00 시작. 러닝타임 170분(인터미션 20분)이며 관람 가능 연령은 2018년생 포함 이전 출생자. 좌석가격은 스위트 17만·VIP 15만·R 12만·S 10만·A 8만·B 5만원.
한 줄 정리: 주중 저녁·주말 오후, 170분짜리 ‘그랜드 오페라’가 광화문 대극장에 선다.
2) 더블 캐스트·제작진: 누가 부르고, 누가 만든다
이번 무대는 지휘 김봉미, 연출 이회수. 오케스트라는 경기필하모닉, 합창은 서울시합창단과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맡는다. 주요 배역은 더블 캐스트로 운영된다. 아이다(임세경·조선형), 라다메스(신상근·국윤종), 암네리스(양송미·김세린), 아모나스로(유동직·양준모) 등.
아울러 단체 측은 200명 이상이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편성을 예고했다. 특히 2막 개선행진 장면에만 합창 100여 명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한 줄 정리: 정상급 더블 캐스트+경기필·서울시합창단 조합, ‘대규모 군무·합창’이 핵심 톤.
3) 작품 배경 팩트체크: ‘수에즈 운하 축하작?’
《아이다》는 이집트의 헤디브 이스마일 파샤가 카이로의 ‘헤디브(왕립) 오페라하우스’를 위해 위촉한 작품으로, 초연은 1871년 12월 24일 카이로에서 열렸다. 종종 ‘수에즈 운하(1869) 기념’으로 소개되지만, 보다 정확히는 카이로 새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획과 연결된다. 프랑스 이집트학자 오귀스트 마리에트의 시놉시스를 바탕으로 안토니오 기슬란초니가 대본을 썼다.
한 줄 정리: 1871년 카이로 초연, ‘운하’보단 ‘새 오페라하우스’ 맥락이 더 정확하다.
4) 관람 포인트: ‘개선행진’만 보러 가도 값한다
2막 ‘개선행진(Grand March)’이 이 공연의 쇼케이스다. 베르디는 무대 위 ‘아이이다 트럼펫(Aida trumpets)’과 온·오프스테이지 밴다(banda)를 동원해 병영·승전의 팡파르를 직접 무대에서 울리도록 썼다. 국내에선 대극장 규모의 합창·군무·현악·타악·온스테이지 금관이 한꺼번에 터지는 장면을 자주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체감 임팩트가 크다.
이번 서울시오페라단 프로덕션은 합창·무용을 대폭 확장하겠다고 예고했다. ‘무대가 꽉 차는’ 개선행진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한 줄 정리: 2막 개선행진—무대 위 금관+초대형 합창이 만드는 ‘물리적’ 감흥.
5) 한국의 오페라 관람이 대중문화가 되지 못하는 이유
국립·시립 단체 중심의 오페라는 연간 정기제작 편수가 적습니다(국립오페라단 2024 정기 라인업 5편 공지),
첫째, 시장 구조 차이. 국내 티켓 시장 데이터를 보면 대중음악을 제외하면 ‘뮤지컬’이 예매수·매출 비중에서 가장 큰 장르다. 2023년 결산 분석도 “뮤지컬이 장르 중 최대 비중”이라고 요약한다. 전용 대극장(샤롯데·블루스퀘어 등), 긴 상연 기간, 스타 캐스팅·IP 기반 마케팅 등 상업 인프라가 견고하다.
둘째, 접근성.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마이킹(증폭)을 전제로 설계돼 대사·가사가 또렷하다. 반면 오페라는 원어·자막·비증폭(원칙적으로)이라는 장벽이 있다. 예외적 현대 오페라나 야외·특수공간에선 증폭을 쓰기도 하지만, ‘무대 확대=마이크’가 자동은 아니다.
셋째, 러닝타임·서사 템포. 오페라는 성악·오케스트레이션을 충분히 ‘늘여’ 듣는 미학이라 호흡이 길다. 반면 뮤지컬은 대사·노래가 번갈아 박자를 밀어붙인다. 관습의 차이가 초심자 피로감으로 번지기 쉽다(특히 3막 이상·인터미션 포함 시).

한 줄 정리: 인프라·증폭·서사 템포·팬덤·경제성—이 다섯 축이 뮤지컬 쏠림을 만든다.
<그럼에도 오페라는 봐야 하는 이유는>
소리의 차원이 다릅니다
오페라는 원칙적으로 무대에서 생목이 울리고, 오케스트라가 객석 공기를 밀어 올립니다. 스피커로 압축된 소리와는 질감이 다릅니다. 악기와 성악이 같은 공간에서 섞이는 균형을 몸으로 듣는 경험은 현장에서만 가능합니다. 한 줄 정리 무대의 공기까지 소리의 일부가 됩니다.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거대한 장면
합창과 군무, 대형 세트가 동시에 움직이면 눈과 귀가 같은 리듬으로 흔들립니다. 특히 아이다의 개선 행진처럼 대규모 장면은 “보는 음악”의 전형입니다. 화면으로는 크기를 짐작할 뿐, 실제 압력은 객석에서만 체감됩니다. 한 줄 정리 규모 자체가 감동의 절반입니다.
느림이 주는 몰입
아리아는 감정을 오래 붙잡아 두고, 그 사이 관객은 인물의 선택을 따라 들어갑니다. 빠른 장면 전환에 익숙해도, 오페라의 느림은 생각을 길게 열어 줍니다.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오래 남는 이유입니다. 한 줄 정리 음악이 서사를 오래 붙들어 여운을 만듭니다.
매 회차가 새 작품
같은 작품이라도 지휘, 캐스트, 호흡에 따라 결이 달라집니다. 음반은 한 번 정해진 해석이지만, 공연은 매번 유일본입니다. “그날 거기”를 놓치면 다시는 같은 조합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한 줄 정리 라이브는 기록이 아니라 사건입니다.
도시의 문화 체력을 키웁니다
티켓 한 장은 다음 시즌의 제작과 교육으로 이어집니다. 국립·시립·지역 단체가 버틸 힘은 관객에게서 나옵니다. 보러 가는 행위가 곧 생태계를 지지하는 선택이 됩니다. 한 줄 정리 관람은 개인 취향을 넘어 도시의 투자입니다.
비용 대비 체감값이 높습니다
최상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극장 2층 전열 중앙, 1층 중후열 측면 등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습니다. 오페라는 ‘음향의 축’을 잡으면 충분히 좋게 들립니다. 한 줄 정리 자리를 똑똑히 고르면 값보다 값어치가 큽니다.
입문은 어렵지 않습니다
줄거리와 주요 아리아 몇 개만 미리 익히면 벽이 낮아집니다. 자막은 친절하고, 장면의 봉우리만 알아도 흐름을 놓치지 않습니다. 아이다처럼 장면미가 뚜렷한 작품은 첫 관람에 특히 유리합니다. 한 줄 정리 기본만 보고 가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공연은 과거의 전시물이 아니라 현재의 사건입니다. 같은 악보라도 오늘의 지휘, 가수의 컨디션, 홀의 공기와 관객의 호흡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레코드는 한 번 정한 해석을 저장하지만, 공연장은 매번 새로 태어납니다. 어제의 ‘아이다’와 내일의 ‘아이다’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소리의 질감도 다릅니다. 오페라는 원칙적으로 성악이 생목으로 울고, 오케스트라가 공간을 밀어 올립니다. 스피커로 압축된 소리와는 체감이 다릅니다. 금관의 팡파르가 공기를 흔들고, 합창이 벽을 밀어낼 때 몸으로 듣게 됩니다. 이건 파일이나 스트리밍이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
이야기는 낡지 않습니다. 권력과 전쟁, 사랑과 충돌, 선택의 책임 같은 주제는 시대를 바꿔도 그대로 남습니다. ‘아이다’의 개선 행진은 외부의 영광을, 3막 강가 장면은 내부의 망설임을 보여줍니다. 같은 작품 안에서 장면의 결이 극단적으로 갈리니, “항상 그 노래”로 들리기 어려워집니다.
지금 문화와도 연결됩니다. 영화·드라마·게임 음악의 어법 상당수가 오페라·관현악에서 왔습니다. 레퍼런스를 한 번 몸으로 경험하고 나면, 요즘 OST의 코드와 편성이 다르게 들립니다. 창작을 하시든 글을 쓰시든, 청취 어휘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최상석이 아니어도 좋게 들리는 좌석이 있고, 줄거리와 주요 아리아 몇 개만 미리 익히면 문턱이 크게 낮아집니다.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느림이 여운을 길게 만들어 줍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머릿속에서 오래 돌아갑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취향은 존중이지만, 한 번쯤은 현장에서 들어 볼 가치는 있습니다. 과거의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새로 만들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이니까요.
6) 이번 《아이다》, 이렇게 보면 좋다
첫날(11/13)·둘째날(11/14)은 야간, 주말은 17시 시작이라 초심자도 체력 부담이 덜하다. 2막 개선행진(막 중반부)과 3막 나일강 장면(아이다·라다메스·암네리스 3자 서사)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잡으면 감상 구조가 선명해진다. 캐스트가 더블이라 선호 성악가로 날짜를 고르는 것도 방법. 공연 전 프로그램북(개막 알림 서비스)로 줄거리·등장인물 관계만 훑어도 만족도가 달라진다.
한 줄 정리: “개선행진→나일강” 두 봉우리를 기다리며 듣는 베르디.
7) 예매·현장 팁
세종문화회관 공식 페이지에서 러닝타임·연령·가격·환불 마감(관람일 전일 17시) 등 유의사항을 꼭 확인하자. 대극장 로비 혼잡을 감안해 최소 30분 전 도착이 안전하다. 공지대로 2018년 이후 출생자는 입장 불가하니 동반 관람 시 출생연도 증빙을 챙겨야 한다.
한 줄 정리: 예매·입장은 ‘공식 페이지 기준’이 정답이다.
'밀리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방산은 왜 항상 늦는가 전력 공백을 만드는 구조적 병목 (0) | 2025.10.24 |
|---|---|
| 어뢰 없는 잠수함 킬러 — 포세이돈과 시호크, 한국군의 군수체계 수준? (0) | 2025.10.23 |
| 한국 탄약, 왜 못 바꾸나 — 조달 구조와 신속시범 획득의 벽, 두레텍 사례로 본 현실 (0) | 2025.10.21 |
| 전쟁부의 귀환이라는 상징, 미국 콴티코 회의의 실제 (0) | 2025.10.13 |
| 한중일미, 네 바퀴의 협주곡: 위태로운 관계, 복원의 조건 (0) | 2025.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