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펜과 인디언, 그리고 신뢰로 맺은 평화
“역사상 유일하게 지켜진 조약이 있다.”
이 문장은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Voltaire)**가 남긴 말로,
그 대상은 놀랍게도 미국의 한 퀘이커 교도와 북미 원주민들 사이의 조약이었다.
바로 1682년 윌리엄 펜과 레나페족(Delaware 인디언) 사이의 평화협정이다.
📜 그 조약은 어떤 조약이었는가?
- 체결 시점: 1682년 또는 1683년
- 장소: 오늘날의 미국 펜실베이니아, 슈아킬 강 인근 느릅나무 아래
- 주체: 영국 퀘이커 개척자 윌리엄 펜 vs 레나페족 추장들
- 내용 요지:
- 펜은 정당한 보상을 주고 토지를 양도받는다.
- 쌍방은 무력이나 강요 없이 평화를 유지한다.
- 향후 갈등이 생기면 중재와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
이 조약은 무력도, 권위도, 교회도, 군주도 없는 조약이었으며
말 그대로 인간 대 인간의 약속이었다.
🌍 볼테르가 왜 특별하게 여겼는가?
18세기 유럽, 조약은 늘 강자의 강요였다.
프랑스, 영국, 스페인 모두 수없이 많은 조약을 맺었지만,
그 대부분은 배신과 전쟁으로 끝났다.
그런 시대에, 볼테르는 이렇게 적는다.
“윌리엄 펜은 인디언들과 조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것은 한 번도 파기되지 않았다.”
이 말은 단순한 미담이 아니다.
그가 보기에 이 조약은:
- 강제력 없이 지켜진 유일한 사례였고,
- 계몽주의자들이 꿈꾸던 자발적 평화의 실현 가능성이었으며,
- 정복이 아닌 공존을 가능하게 한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 역사적 평가: 조약은 정말 지켜졌는가?
실제로 펜이 생존한 약 30여 년간,
펜실베이니아는 북미에서 가장 평화로운 식민지였다.
레나페족은 유럽인 정착민과 무력 충돌 없이 공존했고,
펜도 그 약속을 지속적으로 재확인했다.
하지만…
- 펜이 죽은 뒤,
- 그 아들들이 1737년 **워킹 퍼처스(Walking Purchase)**라는
위조 조약과 강탈 행위로 그 평화를 깨트린다.
볼테르가 말한 ‘지켜진 조약’은
정확히 말하자면 윌리엄 펜 생전까지만 지켜졌던 조약이다.
하지만 그 초기 30년의 사례만으로도
볼테르는 인류가 무기를 내려놓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이 있다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 오늘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은
역사에서 조약은 대체로 승자의 명분이었다.
그러나 펜과 레나페족의 조약은 처음부터 대등했고,
상대방을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 정신은 결국 파기되었지만,
그 정신이 실제로 존재했고, 작동했고, 지속되었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 정리하며
- 볼테르가 말한 ‘유일하게 지켜진 조약’은 실제로 존재했다.
- 그것은 국가도, 무력도 아닌 인간적 신뢰로 이루어진 약속이었다.
- 조약은 결국 파기되었지만, 그 30년의 평화는 증명된 가능성이었다.
우리는 이제 그 조약을 전설이 아니라,
실패한 유토피아의 기록이자 미래를 향한 기획서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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