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페족은 이후 어떻게 되었나
‘펜과의 평화’ 이후 추방과 분산, 그리고 기억의 민족
윌리엄 펜과 레나페족(Delaware족)이 맺은 조약은
18세기 북미 역사에서 드문 평화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펜의 죽음 이후 무너졌다.
1737년 ‘워킹 퍼처스’ 사기극은 단지 땅을 빼앗은 사건이 아니라,
레나페족의 추방과 해체의 출발점이었다.
🧭 1. 조약 이후 첫 배신, 워킹 퍼처스 (1737)
- 펜의 아들 토머스 펜은 가짜 계약서를 내세워
‘하루 동안 걷는 만큼’의 땅을 넘긴다는 불법 협정을 강행한다. - 실제로는 훈련된 러너가 약 120km를 달려,
레나페족은 무려 1,200평방킬로미터 이상의 영토를 강탈당한다.
이 사건 이후, 레나페족은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토착 권리를 박탈당하고,
추방이 시작된다.
🚧 2. 서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 추방의 경로
워킹 퍼처스 이후 레나페족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계속해서 서쪽으로 밀려났다.
▫️ 18세기 말
- 펜실베이니아 → 오하이오 → 인디애나
- 당시 미국 독립전쟁기, 미국은 원주민의 땅을 ‘미개지’로 규정하고 정복 전쟁을 진행함.
▫️ 1830년대: 인디언 이주법(Indian Removal Act)
-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정책 아래
레나페족도 체로키, 쇼니 등과 함께 강제 이주 대상이 됨.
▫️ 19세기 후반
- 미주리주와 캔자스로 이동했지만, 그곳에서도
연방 정부는 새로운 개척민 정착을 위해 재이주 명령
▫️ 최종적으로
- 오클라호마, 위스콘신, 온타리오(캐나다) 등지로 분산됨.
- 하나의 통합 부족으로서의 연속된 거주권은 사실상 붕괴
📉 3. 분열과 해체, ‘레나페’라는 이름의 해체
오늘날, ‘레나페족’이라는 이름은 단일한 부족 공동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대신, 다음과 같이 세 곳 이상으로 분산된 후손 집단으로 나뉘어 존재한다:
- Delaware Nation (오클라호마)
- Delaware Tribe of Indians (오클라호마)
- Munsee-Delaware Nation (캐나다 온타리오)
- Stockbridge–Munsee Community (위스콘신)
그들 각자는 미국 혹은 캐나다 정부의 **‘인정 부족’**으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으나,
원래 펜실베이니아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통 영토, 언어, 정치 체계는 해체된 상태이다.
🪶 4. 오늘의 레나페족: 기억 위에 존재하는 민족
- 일부 공동체는 전통 언어인 **‘레나페어(Lenape)’**를 부활시키려 노력 중이며,
- 문화 보존, 구술 전통, 장례식 의례, 춤, 노래 등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 특히 뉴저지·펜실베이니아 지역에선
과거 조상들의 땅을 돌아보는 순례 행사나 기념관 운동이 벌어지고 있음.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한때 ‘정당한 조약’으로 시작한 땅에서 추방된 기억 위에 쌓이고 있다.
✅ 정리하며: "조약은 지켜졌는가?"
- 윌리엄 펜은 레나페족과 조약을 지켰지만,
- 그의 후손과 미국 정부는 그러지 않았다.
- 레나페족은 미국 동부의 주인이었다가
19세기 말까지 네 차례 이상의 강제 이동을 겪었고,
지금은 세 개국에 걸쳐 분산된 추방의 민족이 되었다.
우리가 '펜과의 평화'를 말할 때,
그 끝에 남겨진 이들의 침묵과 저항, 그리고 지워진 이름들 역시 함께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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