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레나페족은 미국 독립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는가
잃은 건 땅이 아니라, ‘약속을 되살릴 권리’였다
1776년,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하지만 레나페족(Delaware족)은 이미 그 전에 조약을 맺은 파트너였고,
심지어 미국 독립세력과도 최초의 인디언 조약(1778)을 체결했던 부족이었다.
그렇다면 독립 이후, 미국은 왜 그들을 펜실베이니아로 귀환시키지 않았을까?
왜 그들은 끝내 고향 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오클라호마, 캐나다, 위스콘신 등지에 흩어졌을까?
답은 한 가지가 아니다. 정치, 법, 인종, 국가 구조가 얽혀 있다.
🧭 1. 미국은 레나페를 ‘협력자’가 아닌 ‘걸림돌’로 봤다
1778년, 레나페족과 맺은 조약은 사실상 미국의 ‘위장 외교’였다.
- 미국 대륙회의는 레나페에게 “자치 부족 연합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 전쟁이 끝나자 그 조약은 공식 폐기되지도 않은 채 사문화되었다.
📌 이후 미국은 레나페족을
- 이중간첩,
- 친영국 잔류세력,
- 혹은 영토 통제의 장애물로 규정하고
어떠한 정치적 귀환의 통로도 열지 않았다.
📜 2. 미국 헌법 구조는 원주민의 귀환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미국 헌법(1787)은 원주민을 어떻게 규정했는가?
- 그들은 ‘다른 인종’도 아니고, ‘시민’도 아니며
- ‘외국 국가’도 아닌
- “독립된 자치 부족(nation within a nation)”으로 간주되었다.
즉, 레나페족은 미국 독립 이후에도
- 미국 시민이 될 수 없고
- 연방 법원의 구제를 받을 수도 없으며
- 자신들의 땅을 헌법 안에서 되찾을 법적 경로가 없었다.
그 결과, 귀환을 요구할 자격 자체가 없었다.
🗺️ 3. 펜실베이니아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점령한 땅이었다
- 1770~1800년대 사이, 펜실베이니아는 급격한 백인 이민 확장 지역이 되었고
- 독립 직후 각 주정부는 원주민 토지를 '국가 자산'으로 몰수
- 연방정부는 이를 막지 않았다.
즉, 레나페족이 돌아갈 '고향'은 물리적으로 존재했지만,
법적으로는 사유지, 행정구역, 군사보호구역이 되어
원주민이 다시 들어올 수 없는 땅으로 바뀌었다.
🚫 4. “한 번 이주한 부족은 귀환할 수 없다”는 불문율
19세기 초 미국 정부는
- 인디언 이주법(1830)을 통해 동부 부족들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 “귀환은 없다”는 선례와 관행을 만든다.
📌 이 법적 전통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이주한 부족은 어디까지가 고향이고, 어디서부터는 이방인인지를 잃는다.”
즉, 레나페족이 펜실베이니아에 돌아온다는 것은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미국의 ‘영토 질서’를 거스르는 정치적 저항이 되는 셈이었다.
🕊️ 5. 일부 후손들은 돌아오려 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이후, 일부 레나페 후손들은 펜실베이니아와 뉴저지에
문화 복원 프로젝트, 순례 행진, 기념비 건립 운동을 추진했지만,
그들은 ‘부족민’으로서가 아니라, ‘민속 단체’, ‘관광 협회’, ‘기념단체’의 이름으로만 접근이 허용되었다.
법적으로는 아직도 귀향권이 없다.
✅ 결론: 그들은 땅을 잃은 게 아니라, 귀환할 수 있는 자격을 빼앗겼다
- 미국 독립은 그들에게 해방이 아니라 두 번째 배제였다.
- 조약은 지켜지지 않았고, 헌법은 구제하지 않았고,
- 땅은 이미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등록되었으며,
- 연방정부는 ‘귀환’이라는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레나페족은 망명민족으로 살 수는 있어도, 돌아갈 고향은 법적으로 사라졌다.
조약은 모두 깨졌지만, 레나페가 남긴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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